“농사짓는 재미, 돈 버는 재미 같이 느껴요”


토마토가 제철인 6월 중순, 충청남도 천안시에도 어김없이 빨간색이 물들고 있다.
오이로 유명한 천안시 병천면에서 유일하게 토마토를 재배하는 세딸맘농장 박은주(45)대표는 농사 짓는 재미, 돈버는 재미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여성농업인이다.
그녀가 토마토를 재배한 것은 3년전으로 농자재상을 하는 남편 이규연(48)씨의 일을 거들면서부터다. 이전에는 천안의 한 복지관에서 근무를 했었다.

“병천하면 오이인데 저는 토마토가 좋아서 덤벼들었어요. 다들 오이로 한 가닥씩 하시는데 틈새라면 틈새를 노린셈이에요. 지금은 너무 재밌게 농사를 짓고 있고,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세요.”

남편의 고향이 천안이라 지인들도 많고, 도와주는 사람도 많지만 집안일, 딸 셋 교육까지 해가면서 농사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녀가 즐거울 수 있는 건 남편의 변함없는 지원 때문이다. 남편 이규연씨는 그녀가 바쁜날이면 밥 준비부터 애들까지 빈틈없이 챙긴다. 또 무엇보다 토마토농사에 대한 수익은 오로지 그녀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여성농업인이라하면 대부분 수익도 남편쪽으로 들어가고, 같이 농사를 지어도 이게 뭔가 하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그런데 내 돈이 생긴다고 하니 더 즐거운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다 쓰는 건 아니지만 딸 셋 데리고 화끈하게 쏘는 날에는 기분이 최고에요.”

그렇다고 그녀가 토마토 농사를 허투루 짓는 것도 아니다. 완숙으로 내놓는 토마토를 찾는 손님들이 매년 늘어가고, 세딸맘농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마토즙도 인기다. 실제로 세딸맘농장에서 먹어본 토마즙은 생과일이 씹히는 듯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깊이가 일반 토마토즙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더 나아가서 그녀는 6차산업의 시도를 꿈꾸고 있었다.

“토마토쥬스를 전문으로 하는 가공공장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게 6차산업 아닌가요? 농사를 시작하면서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아이디어적으로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어요. 재밌으니까요.”
늘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워 쉬지 않고 무언가를 찾아했던 그녀가 제대로 된 재미꺼리를 찾은 셈이다. 그래서 그녀는 농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먼저 재미를 찾으라고 했다. 관심을 두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라는 뜻이다.

“농사가 힘들어요. 덥고, 춥고 사람들도 힘들게 하고. 저는 농장에 나가는 자체가 즐겁지만 아닐 분들도 계실테니 농사를 짓는 여성농업이라면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하고 농사를 연결시키면 재밌지 않을까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되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여성농업인들이 즐거워하는 장면이 떠올랐고, 또 세딸맘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농촌도 밝게 웃는 모습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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