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체험ㆍ휴양 명품마을로 등극한 ‘달오름마을’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지리산 자락에 포근히 감싸인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달오름마을. 이 마을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체험ㆍ휴양 명품마을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팜스테이 최우수마을, 농촌체험휴향마을 으뜸촌, 농촌체험마을 최우수등급 등 따라붙는 수식어만 해도 여럿이다. 달오름마을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도시민에게는 마음의 쉼을 주는 동시에 마을주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03년 농촌진흥청 지정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공동체사업을 시작한 달오름마을은 10여년이 넘는 지금도 마을주민들과 화합을 유지하며 마을공동체사업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또 꾸준한 성과를 보이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대표 농촌관광마을로 자리매김했다.


#마을 성공모델로 손꼽히는 ‘달오름’

달오름마을은 연간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마을을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농촌관광 활성화를 선도적으로 이끌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달오름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달오름마을은 대표 농촌관광마을이라는 수식어가 의아할 정도로 소박한 모습이었다. 집 대문에 ‘농가민박’이라는 푯말이 붙여져 있을 뿐 집들도 농촌의 여느 집들과 같았다. 달오름마을은 화려하지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된 모습도 아니었다.

남원 달오름마을영농조합법인 황태상 대표는 “우리 마을은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마을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만족도도 높다”며 “오히려 농촌의 순수한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 것이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달오름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정감 있는 농촌마을을 고스란히 간직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고전을 스토리화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 가공품을 생산ㆍ판매하는 등 마을공동으로 6차산업을 진행하며 관광객들의 재방문율도 30~32%일 정도로 높였다. 관광객들의 증가로 마을주민 일자리창출과 함께 농가소득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황 대표는 벽에 붙여진 스케줄 달력을 가리키며, “저렇게 빽빽이 체험과 농가민박 예약이 잡혀 있다”며 “수요는 많은데 수용을 다 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마을에 8년째 꾸준히 체험학습을 오는 학교가 있다”며 “단순한 관광객 숫자보다도 이렇게 재방문을 하는 관광객이 늘었을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전문가 육성해 체험 진행

달오름마을은 크게 농산물과 농산가공품 생산ㆍ판매, 체험프로그램 운영, 농가민박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우선 농산물과 농산가공품 생산ㆍ판매는 당연히 마을에서 생산된 것으로만 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것은 ‘달오름’이라는 특허상표를 달고 달오름마을 홈페이지인 온라인과 마을 어귀에 있는 판매장인 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사리, 야콘, 복분자, 오미자 등 갖은 질 좋은 농산물들과 야콘한과, 장류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달오름마을은 상품이 매진이 되도 다른 마을에서 수매해 판매하지 않는다고.

또한 달오름마을은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달오름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달’과 관련한 스토리를 이용해 체험을 진행해 호응이 높다.

황 대표는 “칠흑 같은 밤에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이성계가 기도를 올렸는데 거짓말처럼 밝은 달이 떠올라 왜적을 소탕했다는 이야기가 구전은 물론 서적으로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달오름 소원빌기, 달떡만들기, 달오름 한과 만들기 등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흥부가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한 달오름마을은 ‘박’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박공예, 박요리체험 등이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흥부거지비빔밥’이다.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바가지에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데, 흔들흔들 흔들리는 바가지에 밥을 먹으며 관광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이밖에도 마을주민들이 선생님이 돼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이 즐비하다. 마을주민들의 전문가로 육성시키는데 주력했던 달오름마을은 장류 전문가, 김부각 전문가, 생산자 전문가 등 각각의 전문성을 키운 것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달오름마을에서는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농가민박도 운영하고 있다

#농가 책임의식 갖게 해 참여율 높여

황 대표는 달오름마을이 성공사례로 꼽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농가별 책임의식을 갖게 한 것”을 꼽았다. 대표에 의해 모든 사업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닌 농가 각각의 참여율과 책임감을 높여 마을공동사업이 활발히 운영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달오름마을에서 운영 중인 달오름마을영농조합법인의 역할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영농조합법인에서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닌 마을일을 보는 ‘심부름꾼’역할을 하고 있었다.

황 대표는 “농촌이 가야할 길은 6차산업이라고 강조하지만 영세한 농가에서는 6차산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작은 농가별로 상표등록을 하거나, 사업자등록을 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역할을 달오름마을에서 해주고 있다. 특히 요즘은 카드결제를 주로 하기 때문에 법인화한 달오름마을영농조합법인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달오름마을은 온오프라인으로 예약 받은 관광객을 농가별로 분배하고 주문 들어온 농산물과 가공품을 농가에 전달해 주고 있었다. 또한 결제대행도 하는데 카드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농가에 100% 돌려주고 있었다.

황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들어온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세를 제외한 전액이 농가에게 돌아간다”며 “농가는 열심히 한만큼 소득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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