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엔자’ 사용만으로도 지구환경에 공헌”

“우리가 흔히 먹는 청국장, 요구르트, 설탕으로 작물을 잘 자라게 하고, 환경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소 생뚱맞게 들리지만 모두 맞는 말이다. 경기도 오산시 제1호 사회적기업인 (주)에코바이오(대표 김길녀)가 실제 하고 있는 일이다. 에코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요구르트, 청국장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먹거리 재료를 이용해 미생물 활성효소인 ‘마이엔자’를 개발, 비료, 탈취제, 세제, 살균제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ㆍ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며 사회적기업 스타상품, 우수기업 등에 선정되고 최초로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에코바이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착미생물 활성화해 자정능력 향상시켜”
코바이오가 개발한 ‘마이엔자(MAIENZA)’는 ‘Microorganism Active Impact ENZyme Action’의 줄임말로 국내 최초로 식재료로 만든 친환경 미생물 활성효소다. 계면활성제 등 화학성분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만 만들어 인체에 무해한 마이엔자는 농작물 생육강화 및 신선도 유지, 탈취, 하수 수질개선, 다목적 세정, 찌든 때 제거, 곰팡이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마이엔자는 농업, 산업, 환경개선 등 다양한 곳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인 것이다.

에코바이오 김길녀 대표는 “마이엔자를 작물에 살포하거나 마이엔자 세제를 각 가정에서 사용하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을 때 토착 미생물을 활발하게 자극해 하천의 자정능력을 향상시키고 수질정화, 환경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어디에든 마이엔자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생태계를 살리고,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바이오가 마이엔자를 토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필리핀, 일본에 수출했으며, 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하며 많은 해외바이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 베트남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자연이 훼손됐지만, 이제는 환경을 신경 써야 할 때라는 것은 인식하는 것 같다”며 “농자재와 생활용품으로 마이엔자를 사용하며 땅과 하천을 정화하고 복원시키는 우리 제품이 베트남에도 관심을 보여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ㆍ개발 몰두…국내환경에 최적합한 제품개발”
에코바이오는 국내외에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열정으로 모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끊임없이 연구에 대한 노력, 제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쏟아냈다.

구환경 개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창업과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뛰어든 김 대표의 전직은 일본어 강사다. 당연히 환경개선에 관심도 높은 편도 아니었다. 그랬던 그녀의 삶을 180도 변하게 만든 것은 일본어 통역사 자원봉사를 하면서 참석하게 된 환경강의였다. 그 강의로 마이엔자의 최초 개발자인 소가베 씨를 만나게 됐고 마이엔자를 알게됐다. 지구를 위해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모두에게 마이엔자를 공개한 소가베 씨에게 감동을 받은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이것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면 좋은 것 같아 기술을 전수받아 한국에 돌아와 직접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며 “그러나 무료로 배포하는 데는 한계가 많아 창업을 통해 마이엔자를 확대보급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창업 후 국내환경에 최고로 적합한 마이엔자 제품을 재개발하는데 몰두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연구ㆍ개발을 하며 해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에코바이오는 특허 4개, 특허출원 7개, 해외특허출원 1개 등 다수의 특허를 내며 경쟁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원받으려 사회적기업 인증?…큰 오산”
에코바이오는 창업한지 1년 만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또 이듬해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처음부터 큰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 아닌 마이엔자를 널리 보급해 환경을 개선하고자하는 바람이 사회적기업의 이념과 맞아 주저하지 않고 사회적기업을 신청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에 대한 기대와 달리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토로한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사회적기업 제품이라고 하면 회사규모도 튼실하지 않고, 물건도 안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의외로 많았다”며 “막상 사회적기업 타이틀을 걸고 시장에 나가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전했다.

에코바이오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사회적기업도 수출합니다, 사회적기업도 벤처기업이 됐습니다, 사회적기업도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를 몸소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선입견에 당당히 맞섰다.
그래도 여전히 사회적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특히 에코바이오가 오산시 1호 인증사회적기업이다 보니 사회적기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항상 묻는 질문은 “사회적기업을 하면 지원 많이 해준다면서요?”라며 잘못된 인식을 지적했다. 김 대표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물론 지원을 해주지만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즉 지원을 받으면 갖춰야할 서류, 보고해야할 것 등이 어마어마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할 때, 그것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사회적기업에 노크를 해보면 좋다. 그러나 지원받는 것에 의지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고려한다면 큰 오산이다”고 밝혔다.

“최종목표는 환경재단 설립”
에코바이오는 앞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한다. 올해 공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다양한 나라에 마이엔자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코바이오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동참하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에코바이오는 사회적기업이 수익이 나면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인데, 이 목적에 동참하는 사회적기업이라면 기술을 이전할 생각”이라면서 “권역별로 에코바이오 체인점을 내고 이 기업들이 성장하면 기업들을 모아 환경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에코바이오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환경재단에서는 양성된 기업자들이 지구환경을 개선하는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곳이 됐으면 한다”며 “오는 2020년 까지 환경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목표달성을 이루지 않을까하는 확신이 든다”고 에코바이오의 청사진을 밝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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