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선인장 만들어요”

입장이 거봉포도 산지라 할 만큼 농장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제철인 포도가 제법 튼실해 달달한 향이 전해지는 듯하다.
충청남도 천안시 화성선인장농원 이미양(54/입장면생활개선회 부회장) 대표는 거봉포도 주산지인 입장에서 다육이와 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이미양 대표가 시집올 당시는 쌀을 가장 중요시 하던 때라 시댁에서 운영하는 정미소가 잘 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입장에서 재배하는 작물이 벼에서 포도로 바뀌면서 정미소가 사향길로 접어들게 됐다. 그렇게 정미소 문을 닫으면서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할 때 ‘좋아하는 것을 하자’라고 마음먹고 지역의 특산물인 포도가 아닌 선인장을 선택해 92년부터 작은 하우스로 시작했다. 시작은 작은 하우스였지만 지금의 농원은 1100평에 다양한 다육이와 선인장으로 가득해 감탄을 자아내게 할 만큼 성장했다.

“시집올 때만해도 입장의 주재배작물이 벼가 70%, 포도가 30%로 정미소가 성황이었으나 지금 입장의 대표 특산물인 거봉포도가 70%를 차지하면서 정미소의 존재가치가 없어졌다”며 “그래서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농사를 해보지 않은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선인장을 유난히 좋아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성선인장농원을 대표하는 작물은 ‘백섬철화’ 일명 밍크선인장으로 불리는 접목선인장이다.

밍크선인장은 흰색의 가시가 마치 밍크 털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가로 팔리고 있는데도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한다.
선인장 농원을 시작하면서 접목선인장 기술을 익힌 그녀는 하루에 2만에서 5만개 이상의 목표를 정해 접목할 정도의 노력파로 밍크선인장이 국내유통량의 90%를 차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선인장이 그녀의 손을 거쳤을지 헤아릴 엄두도 나지 않는다.

“밍크선인장은 농장 연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있는 품목 중 하나다”라며 “밍크선인장은 3년을 키워야 접목이 가능하고 접목한 후에도 1년간 뿌리를 내리고 1년간 성장을 시켜야 출하가 가능해 한해에 천개 정도의 생산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7〜8년 전 선인장의 인기가 주춤하고 다육이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 때부터 다육이 재배도 함께하고 있다.

다육이는 대부분 양재꽃도매시장으로 나가고 중국수출도 일부 추진되고 있다. 특히 화성선인장농원을 20여 년간 운영하다보니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농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다육이 하우스 안에서 진행되고 있어 더운데도 체험객들이 끊이질 않는 천안의 인기체험 중 하나다.

“다육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다육이의 생장환경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체험을 통해 다육이 잎꽃이부터 다육이의 성장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며 “또 다육이의 생산과정과 분갈이 법, 다육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가르쳐줘 키우는 재미를 더 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앞으로 체험객들이 힐링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의 농장에 멈춰있지 않고 시대를 따라가는 농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는데 그 중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다육이의 대량생산을 통해 수출을 넓혀 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또 외국의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종자를 찾아 다육이재배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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