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하는 할머니 농사꾼의 귀농이야기”

오미자의 계절이다. 빨갛게 익은 오미자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리 금자의 전성시대 임금자 대표는 요즘 오미자 따는 맛에 산다. 오미자와 아로니아, 참두릅 등을 재배하는 그녀는 오미자를 따는데 정신없다.

10여년전 5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전주시에서 순창군으로 귀농한 그녀는 지금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농사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녀의 SNS 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솔직히 늦게 귀농해 고되요. 그런데 재밌어요. 큰 돈을 바라고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봄에 두릅순 따고 그 다음에 아로니아, 오미자, 양봉을 순서대로 하면 1년 농사가 끝나는데 겹치지도 않고 좋네요. 처음에는 복분자를 재배했는데 실패도 겪었습니다. 그게 약이 됐죠.”

옛날부터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순창군은 고추장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오미자와 참두릅 같은 특용작물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가 전국에 알려진 것은 SNS를 활용하면서부터다. 어느 날 장만한 스마트폰이 그녀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처음에는 카톡, 카카오스토리 같은 것을 통해서 모르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었어요. 그러다가 전주에서 SNS 교육을 한 번 받았고, 이 후로 SNS 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어요. 지금은 생활이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칭하는 SNS는 내 손바닥 안에서 세상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농업인들은 농산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NS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눈’이 되는데 말 그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녀 역시 고영문, 김영균씨 같은 SNS 전문가들에게 배워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SNS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요. 그래픽하는 친구들에게서는 스티커 디자인을 도움받고, 아마추어 사진작가 친구한테는 농장사진을 부탁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어떤 해는 오미자도 완판되고 즐겁게 살 수 있게 됐어요. 단 오미자를 사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었습니다.”

올해도 그녀의 전화기에는 오미자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다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이 안타깝다. 이렇게 그녀는 앞으로도 SNS 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한다.
“SNS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해요. 앞으로도 친구들, 소비자들 다 믿음을 갖고 소통한다면 즐거운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도 할 수 있는 SNS로 새로운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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