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들깨 맛·향 그대로… 볶지 않아 더 건강한 ‘生들기름’

▲ 에버그린에버블루를 이끌어 가는 이인향 총무, 김경훈 이사장, 이성환 조합원(왼쪽부터)
최근 들기름이 지구상에서 식물성 오메가-3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식품으로 꼽히며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몸에 좋은 들기름을 더욱 건강하게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에 위치한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이하 에버그린에버블루·이사장 김경훈)이 바로 그곳이다.

에버그린에버블루는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오메가-3를 온전히 들기름 안에 담고자 열에 파괴되지 않도록 볶지 않고 생으로 압착해 들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재배된 들깨만을 사용하고, 마을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볶지 않아 더 건강한 生들기름

에버그린에버블루는 양평군 강하면의 15개 마을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에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들의 주요 판매 품목은 ‘들기름’이다. 강하면 지역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들깨를 매입해 들기름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시중에도 들기름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있다. 그러나 에버그린에버블루의 들기름이 이들보다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들깨를 볶지 않고 생(生)으로 착유한다는 점이다.

우선 들기름의 주요 재료인 들깨는 양평군 내 농업인들이 생산한 것만 사용한다. 100%국내산 들깨인 것이다. 에버그린에버블루의 들깨 수매에 소농들의 호응이 좋다. 텃밭에 소량 생산한 소농들은 판로가 막막한데 에버그린에버블루에 가져가면 모두 수매해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들깨수매는 농협을 통해 양평지역에서 생산한 들깨를 수매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에버그린에버블루 조합원 11명이 들깨작목반을 구성, 4천여평에서 들깨를 재배하고 있어 자체 생산한 들깨로도 들기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경훈 이사장은 “들깨는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서 마을주민들이 소량으로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라며 “많은 마을주민들이 에버그린에버블루를 이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조금이나마 소득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들기름 생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메가-3 60% 함유…식물성기름 중 최고

에버그린에버블루는 엄선된 재료사용에 이어 들기름을 만드는 방법도 특별하다. 들깨를 볶지 않고 착유하고 있는 것이다.

반적으로는 들깨를 강한 열에 볶아 기름을 짜낸다. 그래야 더 많은 양의 기름이 추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버그린에버블루는 볶지 않는다. 당연히 똑같은 들깨양이라도 들기름이 덜 추출된다. 그래도 볶지 않는 이유는 더욱 건강한 들기름을 생산하기 위함이다.

김 이사장은 “들기름에는 다량의 오메가-3가 함유돼 있는데, 오메가-3는 열에 약해 열을 가하면 파괴된다”며 “몸에 좋은 식물성 오메가-3의 파괴를 막고 볶으면서 발생되는 발암물질 벤조피린의 생성을 막기 위해 볶지 않는 생들기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생산된 우리 생들기름은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이른다”며 “다량 포함된 오메가-3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경감시키는 등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두뇌 발달, 혈압강화, 심혈관계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많은 식품영양학자들이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역농산물 소비ㆍ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

자연 상태의 들깨 맛과 향을 살린 에버그린에버블루의 들기름은 쇼셜커머스인 쿠팡과 지마켓 등 온라인과 양평로컬푸드직매장, 양평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출시한지 1년도 채 안됐지만 입소문이 퍼지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올해 4톤의 들깨를 수매해 사용했는데 내년에는 6~7톤을 수매할 계획이라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에버그린에버블루는 사회적경제기업답게 수익의 대부분을 마을에 환원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을주민들의 들깨를 수매함은 물론, 마을주민들의 일자리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들기름을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도 앞장서고 있다.

김 이사장은 “푸드뱅크를 통해 지역에 취약계층 중 어르신들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임산부들에게 들기름을 전달하고 있다”며 “매달 180ml 들기름을 취약계층에게 30개, 장애인복지재단에 20개를 전달하고 있는데 앞으로 꾸준히 기부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이사장은 앞으로 에버그린에버블루가 튼튼한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김 이사장은 “마을기업인 에버그린에버블루를 통해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는데 노력하겠다”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니만큼 수익을 마을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부와 마을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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