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가 가능한 농원 만들고 싶어요”

농장가는 길에 눈이 즐겁다. 황토와 기와로 지은 전통가옥, 언덕 위 작은 숲속같은 복숭아 밭, 여기에 탁 트인 풍경은 덤이다.
경기도 이천시 칠성농원 이순열(59/생활개선회원)ㆍ박재훈(60) 부부는 복숭아 재배와 함께 생복숭아즙, 복숭아발효음료, 건복숭아를 만들고 있다. 서울 토박이인 부부가 귀농한지 15년이다. 서울에서 맞벌이로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박재훈씨가 시골을 너무 그리워해 농촌의 삶을 선택하게 됐다.
 “남편이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풍경을 봤는데 그 추억을 잊지 못했다”며 “그런 남편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귀농을 하지고 했을 때 반대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귀농한 부부는 5300여평 복숭아밭을 GAP인증을 받아 재배하고 있는데 서울생활에서 아토피가 있는 딸과 조카들을 보면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농사를 지은 복숭아가 조그마한 흠집에도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농업인으로써 안타까워 ‘항상 복숭아로 무엇을 만들지’, ‘수확시기와 저장기간이 짧아 오래 맛볼 수 없는 복숭아를 어떻게 사계절 즐길 수 있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렇게 몇 년간의 복숭아 가공 연구로 만들어진 것이 생복숭아즙이다.

“집에서 엄마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 과일을 직접 원액기를 이용해 쥬스를 만들어 먹이는 것에 착안해 생복숭아즙을 만들게 됐다”며 “생복숭아즙은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수준의 복숭아로 즙을 만드는데 한 팩에 하나의 복숭아가 들어갈 정도로 어떠한 것도 첨가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전했다.

칠성농원에서는 낙과하거나 조금이라도 물러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가공에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가공제품에도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도도한복숭아’라는 브랜드로 더 유명한 칠성농원은 가공공장과 체험장이 붙어 있는데 가공공장을 밖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큰 유리창을 내어 놓았다.

“농가에 벤치마킹을 가면 가공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사용하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 가공공장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이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 농장을 찾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개해 농업인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고 소비자에게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큰 유리창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칠성농원은 이천농촌나드리와 팥빙수만들기, 천연염색, 복숭아수확 등의 체험도 진행하고 있는데 한사람의 체험객이라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일손이 모자란 농촌에서 한두명의 체험객이 오면 난감하지만 친정엄마를 생각하듯 언제든 편하게 올 수 있는 농원을 만들자는 소신으로 체험객을 받기 때문에 일손을 놓고 시간을 할애한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가공품목을 늘리고 시스템을 체계화시켜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단순한 체험장에 그치지 않고 농가에서 숙박하면서 영농, 농촌문화 체험과 인근지역 명승지 관광, 지역축제까지 참여하는 팜스테이 농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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