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영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


요즘엔 식생활의 다양화와 무역의 발달로 인해 생소한 식재료가 종종 등장한다. 몸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여기 저기 재배지역이 넓어지고 새로운 작목의 좋은 점을 홍보하는 플래카드도 도로변 곳곳에 눈에 띈다.

이럴 때 소비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광고대로 몸에 좋은지 그냥 일단 사먹거나 심어 볼까? 그런 모험심도 때론 좋을 수도 있겠지만 현명한 소비자라면 옳고 그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찾아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식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여러 곳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하나로부터 파생된 정보로 기본이 되는 것은 「표준식품성분표」이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는 식품에 대한 영양성분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를 기록한 책자로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5년마다 발간하고 있으며, 미국은 농무성에서 발간하는 Composition of Foods: Raw Processed Prepared가 있으며, 일본은 문부과학성에서 발간하는 일본식품표준성분표가 있다. 

식품성분표의 활용 분야는 보건정책, 의료건강, 학교 급식, 외식, 여행, 육종, 제품의 영양표시, 영양 강화 제품 개발, 음식 레시피 관련 또는 게임용 앱, 국가 인지도 등 식품뿐 아니라 연관된 전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 되고 있다. 이러한 식품성분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는 사용 영역의 확장에 따라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세계식품성분데이터기구 (FAO/INFOODS)에서는 각 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품종별 정보 등 생물다양성에 기초한 영양성분 DB 구축을 장려하고 있다. 이는 자국식품 자원의 영양성분을 정확히 알고 영양정책을 펼칠 때, 타국의 비슷한 종류의 식품 자원의 영양성분 데이터를 빌려 쓰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식생활 다양화·국제화로 인해, 외국에서 도입되는 식재료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신품종 육성, 고유 자원의 기능성 강화 품종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영양정보에 대한 요구 품목은 확대되고 있으며 보다 신속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다소비 식품이외에도  지역 농산물에 대한 영양성분 분석 및 DB 구축이 필요하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지역의 농산물과 신품종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반영하여 식품성분 DB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가 국민 건강을 위한 식생활 정보를 위하여 존재한다면 지역농산물 영양성분 DB는 지역 농산물이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지역농산물의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하여, 지역 농산물 분석 시스템(Local Food Analysis System, LFAS)을 구축하였다.  지역농산물분석시스템(이하 LFAS)은 중앙의 국립농업과학원과 전국 9개도의 농업기술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LFAS는 그간 분석기관의 분석 능력 향상과 데이터 품질관리를 실시하였으며, 지역농산물의 일반성분,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지방산, 비오틴 등 83종의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였다.

2015년에는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외래도입종, 지역 육성 신품종 등 50여종의 분석시료를 선정하여 분석 중에 있다. 국가적으로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분석품질의 정도관리를 분기별로 실시하며, 격주로 자체 품질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LFAS는 앞으로 2017년까지 150여종의 지역 특산물의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그 결과는 2017년에 책자 및 DB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농산물 영양 DB의 이용자 측면에서는 식용백합, 아마란스, 모링가, 삼채, 차요테, 초석잠, 제주산 망고, 골드키위 등 이름도 생소한 그러나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식품에 대한 성분정보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역농산물분석시스템(LFAS)을 통해 점차적으로 더 많은 지역 특산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지역농산물의 품질 향상 및 가공 제품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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