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변신은 무죄…‘오미자김’으로 중국대륙까지 사로잡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미자는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전해지며 한약재로 쓰이거나 일상에서 음료로 많이 섭취하고 있다. 이런 오미자가 색다른 변신을 해 화제다.

오미자의 고장이라 불리는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문경미소’(대표 김경란/이하 문경미소)에서 오미자를 첨가한 조미김을 개발ㆍ판매하고 있는 것.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인 오미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미자청을 비롯해 색다른 가공품인 ‘오미자김’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문경미소는 설립 2년이 갓 넘은 신생기업이지만 남다른 열정으로 승승장구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까지 성공하며 판로를 개척하는 등 6차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올해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문경미소는 지역사회공헌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미자 가공에 새바람 불어 일으키다

문경미소는 귀향한 김경란 대표를 비롯해 귀농ㆍ귀촌인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13년 11월 설립한 곳이다. 이제 겨우 2년이 갓 넘은 기업이지만 쏠쏠한 매출성장은 물론, 경북지역에서 6차산업 선도 사례에 손꼽힐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문경미소가 이처럼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별화된 가공제품 개발, 탁월한 인력 활용,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문경미소가 눈에 띨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색다른 오미자 가공제품 생산 때문이었다.
김경란 대표는 “오미자 가공식품은 대부분 오미자청에 국한돼 있는데, 이는 이미 포화된 상태였다”며 “이에 오미자를 이용한 색다른 가공제품을 연구ㆍ개발하게 됐고, 남녀노소 손쉽게 섭취하는 조미김에 오미자를 첨가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경미소가 개발, 특허등록한 ‘오미자김’은 소금에 오미자분말을 배합한 것을 김에 첨가해 만든 조미김이다. 일반 조미김에 비해 소금량을 30%이상 줄인 저염도 조미김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오미자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지니고 있어 김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특히 건오미자를 분말로 만들 때 과육부터 오미자씨까지 모두 미분해 만들고 있는데, 이는 오미자씨에 항산화 기능을 하는 산드리산이 함유돼 있기 때문. 오미자의 몸에 좋은 성분을 오롯이 오미자김에 담으려는 문경미소의 마음이 담겨있다. 또 이 성분은 조미김의 산폐를 지연, 기름 찌든 냄새 없이 더욱 신선하게 김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조미김은 소금이 너무 많이 가미돼 아이들에게 먹이기에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오미자김은 소금함량은 줄였지만 맛은 기존의 조미김보다 훨씬 우수해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자김 해외수출 발판 마련하다

오미자김은 완도ㆍ서천에서 구입한 질 좋은 김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오미자는 문경에서 재배한 것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문경시가 최상급 오미자에게만 주는 브랜드상표인 레디엠(REDIM)을 표시ㆍ허가받을 정도로 최상의 오미자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문경미소는 지난해 12월 HACCP인증도 받는 등 더욱 철저한 위생과 청결에 힘쓰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오미자김은  문경지역내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쇼핑 등에 입점돼 판매되고 있는데, 경북지역내에서 우체국쇼핑몰 김 부분에서 당당히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오미자김 2천박스를 중국 심양으로 첫 수출 성공하며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처음엔 바다도 없는 문경에서 조미김을 생산하고, 포화된 조미김 시장에 팔면 얼마나 팔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문경오미자와 조미김이 만나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고, 수출이라는 성과도 냈다”며 “현재 중국과 계약 체결 막바지 작업 중인데, 성사된다면 매월 오미자김을 중국으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기업 ‘어울림’과 협업…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문경미소가 이처럼 순탄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색다른 제품개발과 더불어 지역공동체와의 협업이 한몫했다.

문경미소가 위치한 문경시 산양면에는 ‘어울림’이라는 마을기업이 있다. 어울림은 농가가 주축이 돼 만든 마을기업으로 오미자, 여주, 와송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문경미소는 이 어울림과 협업을 통해 원료를 순탄하게 공급받고 있다. 또한 주력상품인 오미자김을 비롯해 와송청, 와송즙, 여주즙, 여주차 등도 다양한 농산가공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두 기업이 상생하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어울림은 현지인들이 대다수라면, 문경미소는 귀농ㆍ귀촌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농사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현지인들은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도시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농사 외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귀농ㆍ귀촌인들은 각자의 재능을 이용해 가공ㆍ유통을 담당하고 있어 일의 효율이 높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문경미소는 귀농ㆍ귀촌인들의 특기와 재능을 살려 하나의 팀을 이뤄 일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에서 회계, 행정, 미술, 기계 등 각자의 전문지식을 살려 일을 하며 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문경미소는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트랜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R&D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가공기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선별해 지원해 주는 등 사회공헌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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