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네의 신선한 오이 맛 보세요”

농어촌이 고령화가 되어가면서 젊은농업인이 필요하다는 말도 이제 식상할 정도다. 하지만 언제까지 식상하다는 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농어촌 곳곳에 숨어있는 젊은농업인을 찾아내는 방법도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이씨네오이 이문상, 유복영씨 부부는 이런 식상함을 해소시키는 적임자 중에 하나다. 30살의 동갑내기인 이들 부부는 5년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데 최근에는 1,200여평의 하우스를 직접 관리하는 등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고, 배워야할 것도 많다고 한다.

“올 해는 정식에서 착오가 생겨 약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큰 회사와 계약재배도 맺었는데 이 역시도 만만치는 않아요. 30~40년 농사지으신 아버지께서 매년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는 이유도 이제 아주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래도 농사가 좋아서 시작했으니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들 부부는 올 해 365일 수확을 목표로 열심히 오이를 키우고 있지만 가격이나 날씨의 변화가 무쌍해서 고민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에서 약속한 안전한 농산물, 합리적인 가격, 오전수확 오후배송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이들 부부는 경기도에서도 주목받는 젊은농업인으로 2014년에는 경기도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인터넷 포스팅 최우수상과 IT활용 농가 농산물 홍보 및 정보가치 창출 분야에서 대상을 받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아무래도 생산과 마케팅을 확실히 나눠서 농장을 꾸려나가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바쁠때는 섞여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 파트에 책임을 다하려고 하다보니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알아주시는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농장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농장에서 맛 본 오이는 친환경으로 재배해서 그런지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맛은 달았다. 또 인터넷 블로그나 상품평 후기에도 싱싱하고 맛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박스에 적어놓은 “던지지 마세요”라는 작은 문구 하나가 소비자의 신뢰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는 농사에 공부를 더 하고 싶고,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맛있는 오이로 소득도 올리고, 소비자들은 좋은 오이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이농사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저희 부부는 제일 즐거운 농사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전화번호 : 010-8974-0762
주소 :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하개정길 219-10
홈페이지 : http://www.ec52farm.com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