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업기초과학 연구와 현장적용 실용기술 연구·개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농업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농업분야 기초연구를 비롯해 비용절감과 현장적용 효율성 제고 등의 다양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누에고치 이용 ‘치과용 실크차폐막’개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클로렐라 활용, 기술 등의 연구 성과가 조명을 받고 있다. 농업과학원이 올해 R&D 우수성과로 추천한 분야별 연구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Ⅰ. 누에고치 이용 ‘치과용 실크차폐막’ 개발
Ⅱ. 삼채 혈당·체지방 낮추고 뼈 건강 높여

Ⅲ.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클로렐라 활용


Ⅰ. 누에고치 이용 ‘치과용 실크차폐막’ 개발

실크차폐막 국산화, 의료용 소재  시장서 주목

지난 1970년대 농업·농촌의 소득작목이자 해외수출을 주도할 정도로 효자품목이었던 양잠산업은 인건비 등 생산단가 상승으로 경쟁력을 잃고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양잠산업은  벼랑 끝에 서 있었음에도 위기를 기회 삼아 실크치약, 실크화장품, 고막용 실크패치 등의 소재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엔 치과용 차폐막 소재로 탈바꿈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강릉원주대학교와 차세대 바이오그린 공동 연구를 통해 누에고치로부터 치과용 차폐막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치과용 차폐막은 손상된 잇몸 조직의 회복을 위한 잇몸뼈 재생술이나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뼈의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막이다. 이 막은 잇몸뼈 재생에 방해되는 세포들이 치료 부위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과용 차폐막은 매우 값이 비싸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물성에 약해 찢어지기 쉽고 매우 비싸 임플란트 시술 환자에게 부담이 컸다.
이번에 개발한 치과용 실크차폐막은 생체적합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실크를 이용해 누에고치에서 차폐막에 알맞은 특수층을 분리해 치밀한 망사형태를 갖는 사각모양의 얇은 막으로 제작했다.

이 실크차폐막은 잇몸뼈 재생에 방해되는 세포의 이동을 막는 차폐기능과 신생 뼈 형성을 위한 공간유지 등 기본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시판 중인 고어텍스 소재 차폐막보다는 8배, 콜라겐 소재 차폐막보다는 2배 정도 뛰어난 잇몸뼈 형성능력을 갖는다.
또 차폐막 시술 시 봉합 강도가 뛰어나 잘 찢어지지 않으며 입안의 젖은 환경에서도 잇몸뼈가 재생될 때가지 그 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크차폐막은 제조공정도 단순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존의 차폐막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치과용 실크차폐막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실용화를 위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 받은 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품목허가를 받으면 일반 치과병원에서도 조만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조유영 박사는 “의료용 소재 시장이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시장이 12조원에 달하며 국내시장도 6천억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치과용 실크차폐막 개발로 기존의 값비싼 수입 차폐막을 대체할 수 있어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양잠농가의 소득 증대와 의료기기의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Ⅱ. 삼채 혈당·체지방 낮추고 뼈 건강 높여

삼채, 혈당·살 ‘빼고’ 뼈 강화 ‘더하고’

삼채가 혈당과 체지방은 낮추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0년 국내에 도입된 삼채는 모양과 맛이 어린 인삼을 닮아 蔘菜, 또는 단맛과 매운맛, 쓴맛 등 3가지 맛이 복합적으로 나기 때문에 三菜라고도 불리는 채소다.
최근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삼채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동물실험을 통해 국산 삼채가 혈당과 체지방은 낮추고 뼈 건강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실험 결과 삼채 잎과 뿌리를 가루로 만들어 당뇨에 걸린 쥐에게 8주간 먹인 후 혈당과 당화혈색소, 인슐린 수준을 측정했을 때 삼채 잎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각각 31%, 41% 줄었으며 혈중 인슐린은 2.3배 높아졌다.

또한 삼채 뿌리를 9일간 발효해 가루로 당뇨에 걸린 쥐에 먹인 결과 삼채 뿌리를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체중 12%, 체지방 18%,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13% 낮아졌다.
삼채 잎을 말린 뒤 분말화해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흰쥐에게 먹인 결과 뼈 강도는 35%, 뼈 밀도는 8% 높아져 뼈 건강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려지는 삼채 잎의 소재화를 통한 신가치를 창출해 원료는 100배, 제품 1000배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또 충북 충주, 전북 순창의 당뇨 치유 마을을 조성해 국민에게 건강한 정서적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은 삼채의 혈당과 체지방 저하 우수성에 대해 최근(특허번호 10-2015-0079178, 10-2015-0081737), 뼈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해 (특허번호 10-2015-0125496)에 특허출원을 했으며 관련 내용을 생약학회지 2015년 3월호와 6월호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와 함께 삼채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삼채의 기능성에 대한 발명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기능성식품과 이성현 박사는 “세포, 동물실험에서부터 파이와 면의 가공까지 각각의 분야에서 삼채의 기능성 구명과 실용화라는 목표를 두고 달리고 있다”면서 “부위마다 다양한 기능적 효과가 있는 삼채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며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이를 보조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맞춤형 식단을 개발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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