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금 선 (인천시 부평구 생활개선회장)


아침 일찍이는 못 먹겠다는 남편을 억지로 식사하게 만들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인천농업기술센터로 갔다. 그곳에는 늘 친숙한 각 구별 회장단이 와 있었다.

9시쯤 버스 앞 유리창엔 ‘도·농 연대 농심나누기 행사’라는 현판을 붙이고 기술센터 소장님의 간단한 인사말을 듣고 1박2일의 일정이 시작됐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강화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경문화관을 재치와 유머로 소개해 주시던 관장님, 간간이 생활의 지혜를 일러주시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그곳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함께 먹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두 번째 일정은 고인돌 유적지였다. 갸우뚱 세워진 고인돌, 학창시절 소풍와서 볼 때하고 다른 시각으로 누군가 “커다란 불판이구나” 해서 모두 한바탕 웃고 떠들었다.

그 다음 세 번째 일정으로는 계획에도 없다던 ‘곤충박물관’. 처음에는 “징그러운 곤충 난 안볼 꺼야”했는데 정말 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아름답고 예쁜 표본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나왔다. 한 개인이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표본과 각종 나비 애벌레 살벌레가 그렇게 예쁘다니 안 보았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그리곤 무료 관람한 것이 후회된다고 일행 모두는 미안해하고 다음에는 자식 손자와 함께 꼭 오길 기약하며 그곳을 떠났다.
네 번째 일정은 내가면 황청리의 용두레 테마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서 이장님을 비롯한 몇 분을 뵙고 그곳의 이력을 들었다. 용두레는 마을 이름이 아니고 그곳을 대표하고 그 지역을 소개하는 축제(민속예술제)에서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퍼 올리는 기구”를 소재로 참가하여 대상을 탔기 때문에 마을 이름이 용두레 마을이라고 더 알려졌다고 한다.

우리는 구별로 하루 묵을 집을 배정받았다. 총 일곱 명, 그 댁 아저씨. 아주머님은 친정 부모님처럼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셨고 저녁을 먹은 후에도 백숙, 고소한 밤을 삶아 마당 가운데 둘러 앉아 우리가 모기에 물릴까 아저씨는 모기향을 곳곳에 놓아주어 한동안 그 정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날(둘쨋날) 새벽 5시쯤 정겨운 “꼬끼오”소리를 들으며 눈이 떠졌다. 새벽녘에는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는데 아침에는 투명하고 청명한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마을회관 앞에서 6시에 모여 마을 뒷자락 높지 않은 (해발 200미터) 국수산에 올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을이 액자의 표구에서나 볼 수 있는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느낌이 들도록 아름답고 축복받은 마을이었다.

회관에 아주머님들이 차려놓은 아침을 맛있게 먹고 마지막 일정인 광성보로 향했다. 잘 가꾸어진 조경과 군데군데 놓인 정자에서 이틀간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고 이런 기회를 주신 농업기술센터에 감사하고 홍보에 앞장서야겠다는 각오로 이 글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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