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산·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오색 떡국떡’

▲ 아산풍성한영농조합법인 황윤희 대표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한 마을 어귀에서 외길을 따라 약 2km 남짓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산중턱에 다다라 ‘아산풍성한영농조합법인’이라고 써진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산새가 아름답게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상쾌한 공기가 반기는 이곳은 바로 인증사회적기업인 ‘아산풍성한영농조합법인’(대표 황윤희)이다.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은 이처럼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에서 마을주민들이 무농약으로 재배한 쌀을 비롯한 농산물을 이용해 가래떡, 떡국떡, 송편, 쌀찐빵, 쌀만두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생산하며 농가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은 지역 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며 아산지역 내 사회적기업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 위해 ‘무농약’ 절칙

아산풍성한영농조합에 도착하니 밭일을 막 마치고 돌아온 황윤희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어, 요즘엔 매일 밭을 매도 돌아서면 풀이고 또 돌아서면 풀이 자라서 매일 풀을 매는 게 일”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황 대표는 “농약을 치지 않는 것이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의 철칙”이라며 “관행농업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더욱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농약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이 이렇듯 마을공동체를 이뤄 무농약 농산물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 대표는 “마을주민들이 점점 연로해지고 있어 이들을 돌보기 위해 마을공동체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의지하며 일하고, 이를 통해 작은 돈이라도 벌 수 있는 일을 고심하던 중 친환경 텃밭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텃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마을에 큰 수입원이 되지는 못했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공판장 출하도 마땅치 않았을 뿐더러, 무농약으로 생산하다보니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일정치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져 판로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이에 생산되는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자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고, 마을주민 18명이 조합원으로 모여 지난 2011년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을 설립하고 텃밭과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조합 설립 이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으며 가공식품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아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 출시했고 지난 2015년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으며 자립기반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의 주력상품인 오색떡국떡와 쌀떡국떡
무농약 아산쌀로 친환경 먹거리 만들어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은 조합원과 인근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쌀을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쌀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선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의 주력상품은 오색 가래떡과 떡국떡이다. 쫄깃한 맛과 다섯 빛깔의 천연 색이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오색 가래떡과 떡국떡은 100% 백미로 만든 ‘흰떡’과 백미에 삼채를 첨가해 만든 ‘초록떡’, 백년초를 첨가해 만든 ‘분홍떡’, 흑미를 첨가해 만든 ‘보라떡’, 단호박을 넣어 만든 ‘노란떡’으로 구성된다. 모두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로 낸 천연색이라는 것이 특징. 또한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은 일체 넣지 않는다.

황 대표는 “공동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등을 수매해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는데, 무농약 인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모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재배하고 있다”면서 “또한 90% 이상은 직접 재배와 마을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고, 마을에서 생산하지 않는 백년초와 단호박, 일부 잡곡은 타 지역에서 구매하고 있지만, 100%국내산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산풍성한영농조합에서는 100% 현미로만 만든 현미가래떡ㆍ떡국떡, 현미와 서리태콩을 넣어 만든 현미서리태가래떡ㆍ떡국떡, 오색 송편, 모시송편, 오색쌀찐빵 등 우수한 품질의 아산쌀을 이용한 쌀 가공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15곡 영양선식, 태양볕에 자연 건조해 만든 엿기름, 오색국수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아산고등학교 정문 인근에 위치한 아산풍성한영농조합 가공공장 한 켠에 매장을 마련, 직접 생산한 찹쌀로 만든 찹쌀도너츠 등 다양한 도너츠를 즉석 생산, 판매하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

▲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공동텃밭을 가꾸고 있다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은 농산물 생산과 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농가 소득증대 등에 앞장서고 있다.

아산풍성한영농조합에서는 12명이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취약계층과 마을 고령어르신들이 일손을 돕고 있다.

또한 아산풍성한영농조합에서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지역 내 저소득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복지를 위해 사용하고, 독거노인과 장애인 관련 단체에도 물품을 기부하며 지역의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아산풍성한영농조합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더 많은 취약계층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앞으로 꿈꾸는 아산풍성한영농조합 모습에 “마을주민들이 행복했으면 한다”며 “모두가 함께 모여서 일하고 서로 의지하며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마을을 꿈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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