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입맛 없을 땐 ‘큰참외장아찌’가 제격”

▲ 큰골의 조합원이자 큰참외 재배, 큰참외장아찌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안순자ㆍ이봉학(오른쪽부터) 부부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입맛을 잃기 십상이다. 이때 따끈한 밥 위에, 또는 시원한 물에 밥을 말아 맛있는 장아찌 하나 올려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금세 돌아온다. 짭조름한 장아찌가 식욕을 돋우기 때문. 수많은 종류의 장아찌 중 군산의 명물인 ‘큰참외장아찌’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별미 중에 별미로 꼽힌다.

특히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에 위치한 큰골영농조합법인(대표 김국태)에서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큰참외를 이용해 큰참외장아찌를 만들고, 3년 숙성과정을 거쳐 판매하며 더욱 깊은 맛의 큰참외장아찌를 선보여 화제다.

게르마늄 농법 도입…단단한 과육, 신선도는 오래 유지시켜

큰참외는 박과에 속하는 넝쿨식물로, 울외, 백과 등으로도 불린다. 참외와 비슷하지만 참외보다 단맛은 적고 크기 때문에 생과보다는 장아찌 등 요리로 즐겨먹는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60~70%를 군산에서 생산할 정도로 큰참외는 군산의 명물로 통하며 큰참외장아찌 또한 군산에서 꼭 맞봐야할 먹거리로 꼽힌다. 이러한 명성에 군산에는 수많은 큰참외장아찌 제조업체가 있다.

큰골영농조합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큰골영농조합은 조금은 특별한 방법으로 큰참외 재배에서부터 장아찌 제조까지 진행하며 명품 큰참외장아찌를 만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수확을 앞둔 큰참외 모습
큰골영농조합 조합원이자 큰참외 재배, 큰참외장아찌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안순자 씨는 “맛있는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원재료인 큰참외의 품질”이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큰참외 생산을 위해 무농약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고품질의 큰참외 재배를 위해 게르마늄 농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순자 씨는 “큰참외를 심기 전 밭에 게르마늄 가루와 유황을 살포하고 있다”며 “이렇게 게르마늄 농법으로 생산한 큰참외와 기존농법으로 생산한 큰참외를 비교해 본 결과 과육이 더욱 단단하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됐다”고 말했다.

게르마늄 광물이 가지고 있는 양분이 지력을 상승시켜 따로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도 큰참외가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안순자 씨의 설명이다.

 3년 숙성…짠맛 내리고 감칠맛은 살려

▲ 1년, 2년, 3년(위쪽부터) 숙성된 큰참외장아찌의 모습. 오래 숙성할수록 진한 갈색을 띤다.
골영농조합은 이렇게 무농약, 게르마늄 농법으로 정성껏 재배한 큰참외를 수확 즉시 장아찌로 만들고 있다. 큰참외장아찌는 다른 장아찌와 달리 정종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인 주박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 특징.

큰참외장아찌를 만드는 방법은, 우선 큰참외를 깨끗이 세척하고 손질한 뒤 반으로 가른다. 큰참외 속의 씨앗을 제거하고 2년 이상 묵어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을 한 후 탈수한다. 여기에 주박과 설탕을 배합해 갈은 것을 묻혀 숙성시키면 큰참외장아찌가 완성된다.

안순자 씨는 “큰참외를 절이는 소금농도, 절임 시간, 주박과 설탕의 배합양 등이 조금씩만 차이가 나도 장아찌의 맛이 변한다”며 “장아찌를 담그는 과정이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큰참외장아찌를 완성시키기 위해선 더 중요한 과정이 필수. 바로 발효 숙성과정이다. 큰골영농조합에서는 특히 3년 이상 발효 숙성한 큰참외장아찌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순자 씨는 “1년 숙성과정을 거친 것은 장아찌 색이 노란색을 띠며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하고, 3년 숙성과정을 거치면 진한 갈색이 된다”며 “장아찌의 색이 진하다고 더 짤 것이라고 생각해 1년 숙성 장아찌를 찾는 소비자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반대다. 숙성과정을 거칠수록 짠맛은 감소되고 더욱 깊은 맛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요리 접목 가능

▲ 큰참외장아찌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작게 잘린 장아찌를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3년 숙성시킨 큰참외장아찌는 묻어있는 주박을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얇게 썰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요리에 접목해 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매실원액과 통깨로 양념해 큰참외장아찌 무침으로 만들어 먹고, 김밥, 주먹밥, 비빔밥의 재료로 사용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큰골영농조합의 큰참외장아찌는 동김제로컬푸드, 군산 박물관로컬푸드, 옥산로컬푸드, 화성 슬로푸드1번지, 전북도청 로컬푸드, 전주 한울생협 등 다양한 매장에 입점 돼 판매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안순자 씨는 귀띔했다.

안순자 씨는 “한번 큰골영농조합의 큰참외장아찌 맛보면 다른 큰참외장아찌를 못 먹겠다고 소비자들이 말한다”면서 “우리는 이제껏 홍보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도 우리 장아찌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큰참외장아찌와 무우장아찌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색다른 3종류의 장아찌를 개발 중”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다양한 장아찌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도록 세트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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