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백운산 자락의 원주버섯영농조합법인 조영희 대표는 문인화가인 남편 유동활씨와 함께 표고버섯과 양봉 등을 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18년전부터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남편 유동활씨의 갑작스러운 암투병과 가격 폭락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를 다 극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한때는 농협 매장에서 판매원을 고용해 버섯을 팔았을 정도로 잘나가는 때가 있었지만 남편을 위해서 다 포기하고 그냥 열심히만 살았다.

그런 정성 덕분이었는지 유동활씨는 암투병 이후 그녀가 권한 그림활동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서화와 문인화 작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젊은 시절 10여년간 벌을 치고, 목각을 했던 유동활씨는 뒤늦게 시작한 그림을 통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림을 시작한 후 초대전과 개인전은 물론이고 서예대전과 미술대전에서 수십차례의 수상 경험을 갖고 있다.

7, 8월이 되면 부부는 그나마 조금 여유가 생긴다. 표고버섯도 쉬고, 벌치는 일도 바쁜일은 어느정도 지난다.

“농사꾼도 맨날 일만 할 수는 없잖아요. 쉴때도 있어야지 다음 일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힘들어요. 그래서 나이에 맞게 농사를 줄여나가고 있어요. 흔한 말로 인생2막이라고 하는데 이제부터는 우리도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이들 부부가 먹는 음식은 집 뒤뜰에서 키운 오이, 고추, 상추, 가지, 감자 등과 토종닭이 매일 낳는 달걀이다. 부부는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를 잔뜩 따서 찾아오는 사람들과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농촌에는 조금 더 젊었을 때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있지만 지금 생활도 만족을 해요.
도시에 있었으면 환갑에 할 만한 일도 마땅치 않고, 늦게 들어왔으면 도시에서의 틀을 벗기도 어려웠을거에요. 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것도 우리 부부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큰 변화없이 버섯과 벌을 키우고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또 내년 봄에는 손주까지 태어날 예정인 만큼 더 건강하고, 온기 넘치는 생활을 꿈꾸고 있다.
“그냥 버섯 열심히 키우고, 벌치고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앞으로도 자연속에서의 즐거움과 여유를 더 누릴 생각이에요.
조영희 대표는 가끔 농사를 짓는것이 옳았는지 자문도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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