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76세 할매들, 매실한과로 6차산업 선도”

▲ 김금순 백석올미마을 대표
‘승승장구’라는 말이 딱 맞는 마을이 있다. 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에 위치한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대표 김금순/이하 백석올미마을)’이 바로 그 곳이다. 백석올미마을은 매실한과를 비롯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백석올미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직매장을 개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행보로 백석올미마을은 농업의 6차산업 롤모델로 부상했으며, 우수마을기업에 선정되고 6차산업 경진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6차산업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백석올미마을

마을길에 줄지어 심어진 매실나무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백석올미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한과공장, 체험장, 직판매장 등이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백석올미마을 앞마당에는 큰 관광버스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백석올미마을의 사례를 듣기 위해 전북 부안의 농업인 30여명이 견학을 온 것이었다.

사례발표를 마친 뒤 만난 김금순 대표는 “백석올미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있다”며 “오늘처럼 농업인들이 백석올미마을의 사례를 듣고,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찾기도 하고, 학생부터 주부,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백석올미마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백석올미마을은 우수마을기업에 선정되고, 6차산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6차산업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한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과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한 백석올미마을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해왔다. 마을의 특산물인 매실과 쌀을 이용해 만든 매실한과를 생산·판매하며 ‘백석올미마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다양한 한과류 생산과 함께 매실 장아찌, 매실 고추장, 매실 엑기스, 조청 등 상품 다양화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10만 그루에 달하는 마을 공동 소유의 매실나무에서 나오는 매실을 좀 더 가치 있게 팔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그러던 중 매실한과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마을주민들을 주축으로 조합원을 모집,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농어촌 개발을 위해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마을 영농조합을 설립, 가공식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농산물 판매 활성화 위한 직판장 오픈

▲ 백석올미마을 제품이 전시돼 있는 직판장을 둘러보는 사람들
백석올미마을은 이어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받고 매실한과 체험, 매실초콜릿체험, 전통엿치기 체험, 장아찌 만들기 체험, 떡메치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가가치를 더욱 높였다. 특히 올 4월에는 자유학기제 진로직업 멘토로 지정돼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올 6월에는 직판장도 문을 열었다. 직판장에는 매실한과, 장아찌, 고추장 등 백석올미마을이 생산한 가공식품들 외에도 조합원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들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체험객, 교육생 등 백석올미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백석올미마을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직판장 운영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면서 “직판장을 통해 마을 어르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 값을 받고 판매되고,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수익이 더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백석올미마을의 거침없는 행보는 사업을 시작한지 5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성공반열에 올려놓았다.


할매들의 행복한 일터

▲ 백석올미마을의 한과 만들기 체험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백석올미마을이 6차산업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사용해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히 최근에는 직매장을 개장하는 등 1차, 2차, 3차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6차산업을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한 가지. 바로 ‘할매들’이다. 할매들의 힘이 원동력이 돼 백석올미마을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백석올미마을은 할매들의 행복한 일터로 통한다. 백석올미마을에서는 정규직으로 20명의 할매들이 일하고 있는데, 그녀들의 평균나이 76세.

백설올미마을에서 일하고 있는 한 할머니는 “내 나이 70을 넘어서 난생처음 월급도 받아보고 명함도 생겼다”며 “백석올미마을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보람도 느끼고, 삶의 활력도 생겨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할매들은 월급과 더불어 각자 농사지은 것을 백석올미마을에 출하해 쏠쏠한 부가소득까지 얻고 있다.
조합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9천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억원으로 6배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는 7억원 달성이다.

또한 식품을 다루는 곳이니만큼 내년에는 HACCP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백석올미마을의 마지막 꿈이 있다면 마을 할매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살 수 있는 복지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할매들이 평생을 살아온 마을에서 편히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