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즐기며 힐링하세요”

약초를 먹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물론, 숲속에서 자라나는 약초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 위치한 ‘백두대간 약초나라 영농조합법인’(대표 안만기/이하 백두대간 약초나라)이 바로 그곳이다. 고산지대에 위치해 예로부터 약초가 잘 자라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곳에 위치한 백두대간 약초나라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의 몸과 마음을 약초로 달래주며 최근 힐링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해발 800m에서 모노레일을 타며 숲속을 탐방하는 약초체험프로그램은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백두대간 약초나라는 약초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약초 가공제품들도 인기를 끌며 낙후됐던 마을에도 활력이 살아나고 정선에서 유일무이 귀촌인들이 늘어나는 지역으로 꼽히는 등 지역을 살리는데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낙후지역에서 활력지역으로 탈바꿈

“여기가 낙후지역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었어요. 소득이 될 만한 것이 없다보니 하나 둘 짐을 싸 타지로 나갔죠. 이러다간 마을이 사라질 것 같아 활기를 줄 수 있는 일이 절실했습니다.”
백두대간 약초나라 안만기 대표는 지난 2006년 조합을 설립할 당시 상황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안 대표는 기존에 많이 재배되던 고랭지채소를 탈피해 약초를 생산하면 고소득을 낼 수 있고, 또 조합원들이 생산한 약초를 조합에서 수매해 가공, 유통한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에 조합원 67명이 십시일반 출자금을 모아 약초 생산, 가공, 유통을 하는 백두대간 약초나라를 설립했다.

특히 정부에서 낙후지역 소득증대사업을 추진, 백두대간 약초나라가 선정되며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낙후지역 소득증대사업은 하드웨어 신축사업, 활성화사업, 정착단계 등 총 3단계로 추진될 계획이었다. 우선 하드웨어 신축사업으로 전시판매장, 숙박시설 등 건물을 짓고 개장, 백두대간 약초나라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소득증대사업이 갑자기 중단되며 위기에 봉착했다.
“본격적으로 약초 생산과 가공제품 생산을 하려는데 돌연 소득증대사업이 중단됐어요. 그 당시 정선에 강원랜드가 생기며 재정자립도가 높아져, 정부가 지자체에서 관리하라며 지원을 중단한 거죠.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하며 자립 발판을 마련하려했는데 갑작스런 사업 중단으로 갑자기 홀로 서기를 해야 했습니다.”

모노레일 타고 해발 800m 숲속 약초 탐방

▲ 모노레일을 타고 숲속 약초 탐방을 하고 있는 체험객들
때 돌파구로 찾은 것이 ‘약초 체험’이었다. 약초를 먹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청정한 자연에서 자라나는 약초를 직접 보고 관찰하며 약초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약초와 약초가공제품의 판매활성에도 도움이 되고 이는 소득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 믿음은 적중했다. 백두대간 약초나라가 약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자 연간 1만여명의 체험객들이 마을을 다녀가고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 약초나라에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주력 체험프로그램인 ‘모노레일 타며 즐기는 약초와 야생화 탐방’이다. 이 체험은 모노레일을 타고 해발 800m 숲속에 있는 산림 재배단지로 가 약초를 직접 보고 약초의 효능에 대해 설명 들으며 생태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모노레일 약초 탐방은 백두대간 약초나라의 자랑거리에요.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인 솔밭 사이를 모노레일을 타고 돌며 자연과 약초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시간 반정도 진행되는데 약초에 대해 전문지식을 지닌 해설자가 동행해 약초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줘 남녀노소 만족도가 높습니다.”

백두대간 약초나라에서는 이밖에도 전통 활쏘기, 송어잡기,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다슬기 잡기 등을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약초향 솔솔 나는 숙박시설도 준비돼있다.
이와 함께 약초와 약초가공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전시판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갖은 약초류를 포함해 백도라지 진액, 민들레 진액, 약초차, 십전대보차, 황기엿, 황기비타 등 약초로 만든 다양한 가공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 맨손으로 송어를 잡은 학생이 월척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치유와 체험을 동시에…치유센터 건립


백두대간 약초나라는 최근 세월호와 메르스 등으로 인해 체험객 수가 주춤하긴 했으나,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에코케어 치유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폐교된 임계 도전분교 부지에 마련된 치유센터는 백두대간의 우수한 산림자원 환경을 이용해 도시민의 아토피 피부 등 환경성 질환을 전문치유 관리하는 곳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숯과 한방 테라피 치유실, 친환경자재를 이용한 명상센터 등 치유기능이 모두 겸비된 총 4개동이 설립된다.

▲ 전통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약초와 한방을 결합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치유 체험시설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특히 이를 통해 생태체험과 치료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생태체험마을로 집중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백두대간 약초나라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거침없이 말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면 백두대간 약초나라를 가라’라고 말할 정도로 백두대간 약초나라가 도시민들이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는 자연휴식 명소가 됐으면 해요. 이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함께 건강한 약초를 생산하고 힐링공간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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