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똘똘 뭉쳐 살기 좋은 마을 만들다”

▲ 성영수 하남양떡메영농조합법인 대표
‘쌀’, ‘양파’, ‘콩’.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이 세 가지 농산물을 이용해 평범한 농촌마을에서 전국에서 주목받는 마을로 거듭난 마을이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에 위치한 하남양떡메영농조합법인(대표 성영수/이하 양떡메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양떡메마을은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양파를 이용해 양파즙을 생산하고, 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며, 콩을 이용해 메주를 만들면서 쏠쏠한 수익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내며 6차산업 선도마을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양떡메마을은 자체 공동급식소를 운영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행복한마을콘테스트에서 당당히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양파·쌀·콩, 가공으로 부가가치 올려

양떡메마을에는 평일 점심시간만 되면 수상한(?) 모습이 포착된다. 밭에서 일하고 있던 마을주민, 마을회관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던 마을주민, 집안일을 하던 마을주민 등 모두 각자 하던 일을 멈추고 점심시간만 되면 마을회관 옆에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만 되면 모이는 이유가 바로 공동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공동급식소에는 따뜻한 밥과 국, 3~4가지의 반찬들이 뷔페식으로 놓여 주민들이 양껏 먹을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양떡메마을은 지난 2009년부터 공동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 공동급식소 사업참여 마을을 선정해 농번기때 한시적으로 지원, 추진되고 있는 것에 비해 양떡메마을은 이보다 훨씬 앞서 운영되고 있었던 것.

특히 공동급식소 운영비를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아닌 자체 사업으로 생긴 수익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양떡메마을의 공동급식소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양떡메마을이 공동급식소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5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 추진하면서부터다.

양떡메마을 성영수 대표는 “지금도 그렇지만, 10년 전에도 쌀이 남아돌아 값이 폭락하고, 양파는 가격 등폭락이 심해 농업인들은 해마다 골머리를 앓았다”며 “가격이 떨어졌다고 논밭을 갈아엎고, 상품성이 좀 떨어진다고 버려지는 농산물들을 보며 이대론 안 되겠다싶어 마을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했고 2005년 건강장수마을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수익금으로 자체 공동급식소 운영

양떡메마을은 건강장수마을 지원 사업을 통해 가공사업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양파를 이용해 양파즙을 만들고, 쌀을 이용해 가래떡을 만들며, 콩을 이용해 메주를 만들었다. 마을과 마을인근 주민이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쌀, 양파, 콩만을 사용하기에 양파즙, 떡, 메주의 맛과 품질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입소문이 자연스럽게 퍼지며 매출이 점점 증가했다.

이후 2008년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판로가 만들어졌고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졌다. ‘양’파와 ‘떡’, ‘메’주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첫 글자를 딴 ‘양떡메마을’라는 브랜드도 이때 만들어졌다.

또 모두 전산작업을 하며 소비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단골소비자들과 꾸준한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다. 이에 현재 양떡메마을의 보유 고객만 1만여명이 넘는다고 성 대표는 귀띔했다.
또 양떡메마을은 2010년에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갖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양떡메마을은 마을의 농산물을 시중 시세보다 높게 수매하고, 가공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상승시키며 마을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동체사업의 수익금으로 일주일에 5일간 모든 주민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함께 점심을 먹다보니 공동체의식도 자연스레 공고해졌다.

성 대표는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마을에 다시 환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농산물 수매와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공동급식소를 운영해 마을주민들 모두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잘 사는 마을 만드는 것이 꿈”

떡메마을은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매년 100~200만원의 교육발전기금을 합천군에 기부하고 있고, 매년 명절에는 초계면에 있는 경로당 20곳에 100만원 상당의 떡을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양떡메마을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3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이전에는 6차산업의 선진모델로 인정받아 2014년 농식품부 주관 ‘제2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떡메마을은 앞으로도 마을주민들을 위한 복지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현재 양떡메마을이 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양떡메누리센터’ 건립이 시작된다”며 “마을자체 복지관이 될 양떡메누리센터를 통해 마을의 공익기능을 확충하고 점심과 더불어 저녁식사까지 공동급식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성 대표는 “우리의 슬로건인 ‘꿈과 희망이 넘치는 마을, 더불어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마을주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고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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