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0년차, 최고의 밤 품질 꿈꿔

가시송이 속 탐스러운 밤은 옛날부터 송이 하나에 세톨의 알밤이 맺혀 있어 삼정승을 뜻한한다. 또 자식들을 삼정승으로 모두 귀하게 키우라는 뜻도 담고 있다.
충청남도 청양군 삼정승농장 김옥수 대표는 10여년전 남편 김형찬씨와 귀농해 10ha의 밤나무를 가꾸고 있다.

“서울에서는 개인사업을 했었어요. 남편 고향인 청양에다가 2003년도에 산을 매입해놓고, 3년간 밤나무를 심었어요. 그리고 2006년도에 내려왔어요. 벌써 이곳에 내려온지도 강산이 한 번 변했네요.”

삼정승농장의 밤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이를 위해 2009년에는 고추부산물을 거름으로 이용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계속 연구중이다. 특히 청양군은 고추가 유명한 지역으로 부산물 처리에 어려움 겪기도 하면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올 해부터는 작목반을 통해 청양군산림조합에 생 고사리를 납품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도 전국최초다.

“임산물 재배는 농산물 재배보다 소득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에요. 이걸 극복하려면 최대한 생산비는 적게 들이고, 품질은 높여야 하잖아요. 엉뚱한 시도도 때로는 필요한 것이고, 소득이 높은 작물을 틈틈이 재배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인 것 같아요.”
또 그녀는 자신의 귀농과정을 예로 들며 귀농인들이 농산어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를 바랬다.

“제가 여기 올 때만 해도 귀농인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교육이나 지원도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았고요.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요즘 귀농하시는 분들은 집부터 꾸미는데 그게 패착이 될 수 있어요. 땅이나 작물에 투자해야지 집부터 투자하다가는 돈도 부족해지고, 농사도 제대로 안 될 수 가 있어요.”

사실 농산촌에 짓는 전원주택은 귀농인들이 한번씩 꿈꾸는 일이다. 하지만 집을 짓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혹시나 도시로 다시 나가게 될 경우에는 집값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귀농전문가들이나 귀농인들은 집부터 짓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와함께 귀농도 자금을 투자하는 사업 개념으로 보고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설명했다.
“농업도 경영을 해야해요. 내가 농사지을 지역의 환경에 맞는 작물을 선택해야 하고, 지인들도 있으면 좋아요. 농사가 하면 할수록 재밌고, 은퇴도 없잖아요. 그런 농사가 주는 이로움을 많이 가지려면 공부하고, 준비하는 수 밖에 없어요.”

그녀는 끝으로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삼정승농장은 밤과 고사리 재배는 계속해서 이어나가면서 호두나무를 2ha 가량 심을 생각이다. 또 작물의 가공방법을 좀 더 공부할 생각이다.
“호두는 새로운 시도의 한 흐름으로 보면 되고, 가공은 계속 연구를 해서 상품화를 시켜야 해요. 농사짓는 일이 잠시도 쉴 틈이 없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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