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농업인, 창업 제품 공동브랜드 ‘수다뜰’ 만들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등의 옛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여성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사회 진출 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다.

농업에서도 여성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가 추진되며 농업ㆍ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가공제품을 만들고,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손재주가 빛을 바라고 있다. 이렇듯 농업의 6차산업은 여성농업인들이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내 손재주가 좋은 여성농업인들이 똘똘 뭉쳐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6차 산업 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제주도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인 ‘수다뜰’이 바로 그것. 수다뜰은 제주형 6차산업 활성화를 이끌며 제주 여성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제주농업의 활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농가소득에도 쏠쏠한 도움을 주며 수다뜰에 참여한 농가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제주 수제품 공동브랜드화해 판매 활성화

수다뜰의 이름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손 ‘수’(手), 많을 ‘다’(多)로 쓰이며 정성들여 직접 손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농가들이 뜰에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 속에서 함께 상생해 나간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수다뜰은 제주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농가 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기술지도, 육성해온 사업장만이 참여할 수 있는 수다뜰은 현재 45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합류한 한 마을공동체를 제외하곤 수다뜰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농가가 ‘여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수다뜰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농외소득 사업을 시작한 농가들이 효율적인 판매와 홍보를 위해 지난 2012년 농가협의체를 구성하며 시작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 이양숙 농촌지도사는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992년부터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할 수 있는 농가소규모사업장을 육성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 제품이자 웰빙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농가 혼자서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농외소득 수제품 사업장을 조직화해 공동으로 홍보하고 공동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수다뜰’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귤과즐, 장류, 발효음료, 공예품 등 품목 다양

다뜰의 품목은 다양하다. 전통장류, 과즐, 떡ㆍ빵ㆍ과자, 발효음료, 전통주, 조청, 전통주 등 제주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과 공예품까지 다채롭다.

특히 감귤빵, 감귤과즐, 감귤청, 감귤칩, 청귤쿠키 등 제주의 특산물인 감귤을 이용한 색다른 가공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 품평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다수 수상했던 농가의 차도 수다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다뜰은 농가맛집도 운영하고 있고, 수다뜰 사업장 중에는 농촌교육농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사업의 효과를 배가 시키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상품, 질 좋은 상품을 공동브랜드로 출시하며 판매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수다뜰은 지난 2014년 11월 공동상표를 특허등록하며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가 안전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양숙 농촌지도사는 “공동브랜드화 하는 것이 농가들에게는 홍보와 판매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가공재료도 공유하는 등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수다뜰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농촌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유통창구 마련…농가에서 호응

수다뜰은 소비자들에게는 믿고 구입할 수 있고, 제주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농가에서도 직접 만든 수제품이 수다뜰 브랜드로 출하하면서 새로운 유통창구가 마련돼 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수다뜰에 참여하고자 하는 농가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양숙 농촌지도사는 “6차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수제품 홍보로 지역농산물의 우수성과 공감대 확산은 물론 수제품 판매활성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농업인들의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가수제품 판매활성화는 곧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농가 농외소득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수다뜰의 상품이 더욱 판매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온라인 상품몰을 개설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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