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마을기업은 1,300곳이 넘는다. 이중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마을기업이 있다.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위치한 ‘백련농장영농조합법인(이하 백련농장, 대표 김성숙)’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2012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백련농장은 지역 자원인 연(蓮)을 이용해 차(茶)와 전통 장류를 생산ㆍ판매하고 있는데,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며 주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수익금 일부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귀농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어 마을기업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연(蓮)을 소득자원으로 이끌어내다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예부터 ‘백련이 피는 마을’이라며 붙여진 지역이름이다. 그 정도로 연(蓮)은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백련리의 특별한 지역 자원이다.
백련농장은 마을의 자원인 연을 소득자원으로 이끌어내며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 이 일에 앞장섰던 이가 바로 백련농장 김성숙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남편의 고향인 백련리로 귀농했다. 귀농 후 그녀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농사지은 농산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에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어 마을주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게 됐다.

고심 끝에 김 대표는 마을주민 10여명과 함께 지난 2012년 ‘백련농장’을 설립하고 마을의 자원인 연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경주 김씨 종가의 종부인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전통 장을 담가온 노하우와 솜씨가 있었기에 전통 장류를 주력으로 생산키로 했다.



장에 연을 더하니 감칠맛 UP!

백련농장에서는 현재 연(蓮)된장, 오디보리고추장, 연(蓮)청국장, 연(蓮)간장 등 전통 장류를 비롯해 백연잎차, 연잎가루, 연근차 등 연(蓮)을 활동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연은 김 대표가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1급수 저수지 물을 이용, 홍연 500평, 백련 1300평을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 장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인 콩, 고추, 오디 등은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우선 수매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백련농장의 장류는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연잎을 우린 물로 콩을 삶아 잡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또 황토방에서 자연 숙성ㆍ발효시키는 등 좋은 재료와 손맛, 정성으로 장을 담그고 있다.

백련농장이 개발한 오디보리고추장은 따로 당분을 첨가하지 않고 오디 자체 단맛이 고추장에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특징. 이 오디보리고추장과 연된장은 현재 특허출원한 상태다.

귀농인 정착 지원·장학금 기부 등 지역사회공헌 활동 활발

련농장의 제품들은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통해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전주에 있는 생협 매장에도 납품, 판매되고 있다. 백련농장의 장맛은 입소문을 타며 수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 주부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과 전통 장류를 알리기 위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김 대표는 귀농 성공사례로 꼽히며 많은 귀농ㆍ귀촌인들이 그녀의 사례를 보고 듣기 위해 백련농장을 찾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는 만큼 수익도 쏠쏠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백련농장에서는 발생되는 수익 대부분을 일자리 창출을 통해 마을주민들에게 환원하고 있으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나 장학금으로도 기부하고 있다. 또 귀농자를 위한 빈집수리 지원과 정착을 도와주고, 어르신 목욕, 관내 청소년 교육관 건립 지원 등 지역사회공헌과 공동체 활성화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와 활동으로 백련농장 김 대표는 세계신지식인협회 주관 2016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했으며, 백련농장은 2016년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체험프로그램 확대로 6차산업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농산물 이용으로 마을에 활력을 줘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