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하이디가 농사를 짓고 있어요”
경기도 의왕시 청계산 원터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하이디농원은 주말농장과 채소재배를 하고 있다. 원은경 대표는 이곳 토박이로 서울에서 컴퓨터 강사를 하다가 몇 년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나고 자랐고, 청계산은 제 놀이터에요. 어렸을때 친구들하고 하루종일 숲으로 뛰어다녔는데 다 큰 어른이 되고나니 다시 자연이 그리워지더라고요. 마치 도시로 나가서 알프스 산을 그리워하다가 마음에 병이 생긴 하이디가 다시 알프스 산으로 돌아간 것 처럼요.”
그녀는 다시 의왕으로 돌아온 후 부모님에게 농사를 처음부터 배웠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일과는 고되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
그리고 2014년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한 제12회 전국박과채소대회에서 172cm 대형호박으로 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144cm 뱀오이로 동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나았다. 또 최근에는 간간히 방송에서도 섭외요청을 받고 있다.
“농업이 수익을 내기가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도 제가 들인 노력에 따라서 결과를 정확히 보여주는 정직함이 있어요. 그래서 늘 공부하고, 고민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최근 인근에 양지시티농원에서 오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화훼를 배우고 있는데 평소 어머니와 함께 가꾸고 있는 꽃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또 이미 전문가 수준에 이른 글쓰기와 커피 만들기까지 계속해서 관심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열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밥을 빌어 먹는다고 했던가요? 저는 다행히 열 가지 재주는 못 가져서 밥은 굶지 않을 것 같은데요.(웃음)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도전해보고 내 재주로 만들면 좋잖아요. 또 실패하면 어때요.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저는 도전을 즐기는 것 같아요.”
그녀는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해서 자연과 함께 할 생각이다. 그리고 농사일이나 하이디농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창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저는 정말 아버지한테 지게를 지는 것부터 농사를 배우고 있어요. 멀쩡한 직장을 두고 농사를 짓는 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렸는데 제가 열심히 하면 최소한 제 주변 사람들에게만이라도 농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혹시나 농사를 생각하거나, 시작하신 분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농사가 주는 행복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번호 : 010-5652-1690
주소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207-1
홈페이지 : http://www.heidifarm.kr/
성낙중 기자
khan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