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과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최근 연천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앞서 두 곳에서 발견된 O형 바이러스와는 서로 다른 A형 구제역으로 확인되면서 O형용 백신접종을 주로하고 있는 정부 당국은 당황하고 있다.

 백신 접종의 핵심은 예방이 주목적이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구제역 방역 체계를 보면 선발생 후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구제역 특별 방역기간을 정하고 백신접종을 통해 작년말 기준 소는 97% , 돼지는 75% 의 백신 항체 형성률을 유지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 다르게 연이어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구제역방역에 허술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 또한 현재 O형과 O+A형 두가지 뿐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연천에서 발견된 A형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방역관도 턱없이 부족해 정부의 방역체계에 큰 문제점이 되고 있다.

 AI에 이어 최근 구제역 발생까지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는 가축질병을 보면 정부의 방역 정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충북 젖소 농장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백신 접종한 기록이 있는데도 구제역이 발생, 구제역 백신에 대한 효능에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농가들의 불만도 여기에 있다.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충북 보은의 경우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백신접종을 했고 소독도 제때 했는데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당황해 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밝힌 소에 대한 평균 항체 형성률 97%란 것도 전혀 믿을 수 없다.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인근 농장 20여곳의 항체 형성률 평균은 30% 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010년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하면서 해마다 무작위로 선정된 소 한 마리를 검사해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해당농가에 대해 형성률을 100%로 간주해 왔다. 이처럼 정부의 구제역에 대한 항체 형성률 조사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구제역이 확산되자 정부는 최근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에 들어갔다. 하지만 백신 또한 제대로 확보되지 못해 백신 부족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확산여부는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한 시점이다. 2010년 구제역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구제역 확산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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