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류 사업 20년, 눈빛만 봐도 통해요”

“천안지역의 순수 국산콩만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장맛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시 입장면 입장전통식품영농조합은 1996년부터 지역 천안입장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 30명이 뜻을 모아 건강한 먹거리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이들 회원들은 대부분 포도농사를 짓는 여성농업인으로 지난 20년간 농한기 소득창출과 지역 농산물 소비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았다. 지난 2월에는 전통장 제조·가공장을 신축하고 최신형 가공기계도 갖추었다.

정영희 대표는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멤버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입장전통식품의 가장 큰 힘인 것 같다”면서 “회원들의 서로의 대한 믿음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전통식품의 명맥을 유지하고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전통식품영농조합에서 연간 소비되는 콩만 약 7톤 가량으로 회원들은 물론, 지역의 콩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있다. 현재는 메주를 비롯해 청국장, 된장, 빠금장 등을 생산하고 있고, 앞으로는 고추장, 간장도 출시할 계획이다. 메주는 11월 중순부터 30여명의 회원들이 4개조로 나눠 9일 동안 쑤고, 건조·발효과정을 거쳐 이듬해 음력 1~2월경에 판매된다.

장류는 ‘전통 입짱 된장’ 등의 브랜드를 달고 지역 로컬푸드와 직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빠금장은 천안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 먹던 장으로 메줏가루에 물을 부어 부뚜막에서 띄워 먹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입장전통식품의 장류는 조상들이 하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면서 “회원들에 의해서 제조, 가공,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돼 효율성이 높고, 최근에는 천안시의 학교급식 재료로 납품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장전통식품영농조합은 다양한 선행도 하고 있는데 지역봉사활동은 물론, 판매수익을 적립해 일정액을 매년 인근 중학교에 전달하는 등 지역의 모범 사업장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미양 회원은 “회원들은 오랜 세월을 같이 하면서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한다”면서 “앞으로도 이 멤버 그대로 오랜시간 전통식품을 연구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업장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화번호 : 010-3177-5929
주소 :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연곡길 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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