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엄나무 순으로 소비자 입맛 찾아줘요”

충청북도 괴산군 쌍곡리는 칠보산과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공기좋은 마을이다. 이곳은 매년 여름이면 깨끗한 물에서 놀기를 원하는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물소리풍경 조월선 대표는 남편 정태호씨와 함께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고사리, 엄나무 등의 산채를 재배하고 있다.

“5월이 되면 고사리와 엄나무 순이 나오기 시작해요. 엄나무 순은 10일 남짓 따고, 고사리는 한 달정도 더 따는데 이 농사가 끝나면 여름이 시작되요. 그래서 여기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봄까지는 농사짓고, 여름에는 캠핑장이나 펜션을 운영해서 수익을 올려요.”

그녀는 현재 괴산 쌍곡마을 엄나무고사리산채작목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작목반은 매년 9ha 재배지에서 엄나무와 고사리를 생산해 고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재투자를 통한 친환경 산채나물 생산단지 조성과 6차 산업 전환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산채는 해발 500m가 넘는 고산지에서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깊고 씹는 맛이 부드러워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 산채농사를 지은 것은 1997년으로 당시만 해도 쌍곡리는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농기계 활용은 엄두도 못 낼 시골마을이었다. 남편과 함께 주변을 활용해 소득을 올릴 방법을 찾다가 산채 농사를 시작했고, 2005년에는 작목반을 결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워낙 시골이었고, 판로를 찾지 못해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판매공간을 알아보고 그랬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이 유명해졌고, 점점 놀러오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지금은 그분들이 가장 큰 고객들이에요. 산채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제철에 농사짓고, 판매하니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어요.”

쌍곡리는 괴산8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매년 2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고, 엄나무고사리산채작목반은 쌍곡리가 다행히도 백두대간 소득자원 지원사업 요건에 해당 돼 정부의 도움을 조금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작목반에서 생산하는 고사리와 엄나무 순이 농가소득의 큰 몫을 차지할 수 밖에 없어요. 작목반원들 하고는 10년 넘게 재배법도 같이 공부하고, 가공에 연구도 같이 하면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앞으로 작목반을 통해서 고사리와 엄나무 순의 가공방법을 더 찾아 볼 생각이다.
“산채는 수확기간도 짧고, 저장이나 유통도 어려워요. 그래서 분말을 포함한 가공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사실 머리 맞대고 연구하다가 실패한 것도 많아요. 그래도 또 도전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해요. 앞으로는 5월에만 즐길 수 있는 산채가 아니라, 1년내내 즐길 수 있는 산채를 개발해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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