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살예방협회 공모 결과 20개 마을 선정

전라남도는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관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에 응모한 결과 9개 시군 20개 마을이 선정돼 663가구에 보급하게 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전남도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총 58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가운데 농업 종사자가 109명(18.7%)이었고, 이 중에서도 48명(44%)이 농약을 음독했다.

이런 가운데 전라남도는 농촌 주민들의 주 연령층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인 점을 감안해 농약병을 음료수병으로 오인해 음용하거나, 홧김에 음독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안전망 구축 일환으로 2016년부터 여수, 나주, 광양, 영암, 4개 시군 13개 마을 633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시범 추진했다.

시범사업 추진 결과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마을에서는 자살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사업성과의 확산을 위해 더 많은 마을의 참여를 유도, 9개 시군 20개 마을로 확대 추진하게 됐다.

전남도는 4월 중 마을 주민 사업설명회를 거쳐 5~7월 농약안전보관함을 배포하고 대표마을 현판식 및 생명지킴이를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후에는 마을 주민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우울증 선별검사 및 자살 고위험군 발굴 등 현장 중심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이밖에도 전라남도는 자살 없는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어르신들의 쉼터인 경로당 중심으로 정신건강 이동상담실을 운영해 자살 위험 노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계획이다.
또 24시간 운영하는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를 내실화해 자살 시도 응급 개입을 강화하고,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3개 군에 대해선 2019년까지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매년 3천 명씩 자살 예방을 관리하는 게이트키퍼를 양성해 지역사회 정신보건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신현숙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고령층의 자살자가 늘어나는 전남의 현실을 반영한 자살 예방정책을 추진하고, 고독사 지킴이단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자살률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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