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산나물로 맛과 향을 전하다옛 산길 끝, 다양한 산새소리와 물소리의 조화 속에 산나물이 지천이다. 특히 농장 초입부터 띄엄띄엄 눈에 띄는 머위와 맑은 계곡물을 먹고 자란 미나리의 여린 새싹들이 사랑스럽고 싱그럽다.

충남 예산군 천지수향 최경숙(54) 대표는 3천500평에서 고사리, 오미자, 오디, 매실, 산나물 등을 자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2011년 도시에서 귀농한 최경숙 대표는 교육업에 종사하던 엘리트였다. 그녀는 귀농을 결심하고는 도시의 모든 것을 정리해 예산에 땅을 사고 집을 지었다. 이는 무리한 투자로 이어져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귀농하면서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씩 어긋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표현이 딱 이었다”며 “여유있는 귀농생활을 기대했는데 수입에 비해 많은 지출로 급하게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귀농 후 사과나무를 심어 3년 이후에 수확하는 것이 처음 계획었지만 그녀는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임야에 적합하고 바로 수확해 판매할 수 있으며 봄, 여름, 가을까지 농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작물을 고심해 오미자와 오디, 매실, 배, 산나물 등을 결정했다.

“수확이 쉬운지, 자연농법의 재배가 가능한지, 도시소비자들의 선호도 등 많은 것을 고려해서 작물을 결정했다”라며 “그리고 품목별로 재배구역을 나눠 일의 능률을 높였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농산물은 선예약제로 블로그를 통해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오미자 같은 경우에는 오미자 수확 전부터 이미 예약이 끝나 한두달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예약된 오미자는 당일 수확, 당일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

“오미자는 두 필지로 나눠 1년씩 번갈아 가며 수확이 이뤄지고 있는데 나무의 밑동을 잘라  새가지를 뻗게 하는 재배 방식”이라며 “두 필지에서 연작하는 것이나 한 필지로 번갈아가며 수확하는 것이나 수확량이 비슷하지만 상품의 질은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천지수향에서는 오미자뿐만 아니라 산나물, 고사리, 배, 배추 등도 재배하고 있는데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산나물은 계절에 따라 한 상자에 6가지의 각기 다른 산나물제철꾸러미로 배송되고 있다. 그녀의 산나물은 다듬거나 씻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요리가 가능하다는 편리함에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도시소비자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나물로 음식을 해 먹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산나물을 채취한 후 손질과 세척과정을 거쳐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농업도 사업처럼 성공을 위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의미가 없다”며 “소비자로 살았던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가는 농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화번호 : 010-3760-9482
홈페이지 : http://www.천지수향.kr
주소 : 충남 예산군 신양면 차동불무길 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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