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사니 농사도 짓고 싶어져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는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도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한켠에는 농지가 가득한 구조를 가진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울산 도심지로 출퇴근을 하는 인구도 많고, 농사를 짓는 농업인도 꽤 자리를 잡고 있다.
10여년전 이곳에 터를 잡은 도현경씨는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다.

“결혼하고 남편 직장 때문에 여기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구영리는 상가도 많고, 농지도 많아 자연스럽게 농사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번듯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같아서 지금은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또 대도시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귀촌을 위해 알아 보고 계시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그녀는 우선 아이들과 주말 농장 형태의 작은 텃밭부터 가꾸고 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귀농에 대한 정보를 전해듣고, 궁금한 점은 직접 문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광역시에 있는 그녀의 부모님도 경북 봉화군, 영양군에 귀촌을 할 생각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고 한다.

또 울주군은 배, 토마토, 참다래, 부추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고, 울산광역시에서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등 도시농업과 로컬푸드를 실천하고 있다.

“그냥 농산물을 사먹을 땐 생각하지 못했는데 울주군에는 언양 한우, 서생 배, 울주 부추 같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농산물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울주군에서 농사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또 요즘은 귀농에 관한 교육도 다양하고, 울주군에서도 귀농, 귀촌인들에 대한 지원 같은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울산의 경우 도심지에 살다가 울주군으로 귀농, 귀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귀농 활성화, 농업 분야 경쟁력 확보와 활력 증진을 위해 귀농·귀촌인에게 영농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50대 중반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 예정자 등을 위한 예비 귀농·귀촌인 팜투어를 주요 귀농·귀촌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 농촌지역인 울주군으로 들어왔을때는 아이교육이나 문화생활 같은 여건에 불안함을 가진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비록 농사를 안 지었지만 농촌지역에서도 충분이 아이들을 키우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지금은 오히려 도심지에 나가는 것이 더 불편할 정도로 이곳 생활과 정서에 익숙한 만큼 언젠가 농사를 시작한다고 해도 적응에 대한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아요.”

최근 20대 젊은 청년부터 60대 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귀농, 귀촌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만큼 전문가들과 귀농인들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이 준비인 것 같아요. 마음가짐부터 금전적인 부분, 작물선택 같은 계획을 잘 세워서 나중에는 농촌에 꼭 필요한 여성농업인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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