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농업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기능은 말로서 다 표현 할 수 없다. 농업은 우리에게 창조적인 활동을 도울 뿐 아니라 정서 함양과 공동체 형성 및 사회 경제적 측면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우리가 논·밭에서 노동을 하다보면 생명을 내어주는 흙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씨앗에서 싹을 띄우며  아낌없이 열매를 나눠주는 식물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농업은 우리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창조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사색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농업이 주는 이 같은 다양한 순기능이 주목을 받으면서 도시인들에게도 농업·농촌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시 농업인 인구가 160만 명으로 2010년 15만3천명 보다 10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시 농업인의 증가는 우리 농업인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업의 합성어다. 최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도시농업인의 증가는 국내 농업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농업은 다양한 기능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농업인 감소와 인식부족으로 인해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경제의 발목을 잡는 후퇴 산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도시농업인의 증가는 도시 농업이 도시인의 삶에 대한 새로운 힐링 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면서, 도시에서의 농업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리가 도시에서의 생활을 하다보면,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생각하는 사고의 능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도시를 벗어나 하루쯤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육체노동을 하다보면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처럼, 농업에서 얻는 사색의 공간은 어린자녀들에게도 훌륭한 선생님이자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농업은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공간이며 인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교실이 될 수 있다. 차기 정부는 농업이 주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농업을 하나의 힐링 산업으로 활성화 해 나간나면 농업이 우리 삶의 향상과 행복을 갖는 가장 중요한 산업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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