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측본부, 주요 채소류 동향 및 전망 발표

최근 전국적으로 고온과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엽근채소(배추, 무, 당근, 양배추)의 생육과정에서 아직까지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양념채소류 가운데 양파와 마늘의 경우 고온 및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육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가 5월 30일 발표한 ‘최근 가뭄에 따른 주요 채소류 산지동향 및 전망’을 중심으로 엽근채소 및 양념채소류의 6월 동향을 짚어본다.


 당근·양배추“전달에 비해 시세 하락할 듯”

봄당근 주산지인 경남 밀양과 김해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에서 잎마름병으로 인해 출하량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양배추는 전남지역(진도, 해남)의 추대 피해가 발생했지만, 충청지역의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봄당근 6월 도매가격은 작년(23,330원/20kg)보다 소폭 상승하겠지만, 전월(25,450원)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봄양배추 6월 도매가격도 작년(5,210원/8kg) 및 평년(5,220원)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무 “가뭄피해 크지 않아”

노지 봄배추 주산지인 경북 문경과 충남 아산지역의 가뭄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에서 칼슘 결핍과 뿌리혹병 등의 병해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준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 평창(방림), 횡성(둔내)은 최근 내린 비로 피해가 호전됐다.

노지(터널) 봄무 주산지인 전북 고창과 부안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충남 태안, 당진, 경기 평택지역은 초기 생육단계에 닥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관측본부는 배추와 무의 6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작년 및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출하량이 작년보다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작년(5,260원/10kg)과 평년(4,650원)보다 낮을 것”이라며 “무는 6월 노지봄무가 본격 출하되며 전월(13,470원/18kg)보다 하락하며, 평년(11,550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가락시장 대아청과는 6월 관측에서 “배추는 6월 출하가 준고랭지로 확대되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물량이 출하될 것”이라며 “주산지인 충남 아산과 경상도 지역의 가뭄 영향으로 꿀통 발생률이 높아 자연 감모율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무는 6월 들어 저장무와 봄무 출하가 마무리되고 터널무 출하가 충남, 전북, 전남 등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파·마늘 “고온 및 가뭄으로 생육부진”

중만생종 양파의 구 비대기인 5월에 고온 및 가뭄이 지속되면서 단수 감소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2017년산 중만생종 양파는 전년과 평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중만생종 양파 시세는 생산량 감소로 인해 전년(680원/kg) 및 평년(860원) 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늘의 구 비대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관수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고온 및 가뭄에 대한 피해는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6월 깐마늘 시세는 2016년산 재고량이 많은 관계로 전년(8,790원/kg)과 전월(6,770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고추·대파 “생육상황 양호, 가뭄피해 적어”

2017년산 고추 정식은 대부분 완료됐다. 일부 지역에서 가뭄피해가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초기 생육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화건 상품 기준으로 전년(7,100원/600g)과 평년(7,787원) 보다 낮고 전월(5,512원) 대비 보합세로 예상됐다.

6월 출하를 앞두고 있는 경기 시설봄대파와 전북 노지봄대파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가뭄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출하량은 단수가 전년대비 1~4% 감소하지만, 출하면적 증가로 인해 늘어날 전망이다. 6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기준 전년(1,390원/kg)과 5월(1,430원) 대비 약보합세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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