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포도 명맥 잇는데 최선 다할 것”

“수입포도ㆍ지구온난화ㆍ변하는 소비 트렌드에도 묵묵히 송산 포도의 명맥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경기도 화성시 원혜농원 이보경(54) 대표는 6천여평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과거에 화성시 송산면 일대가 바다였고 마산포구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대부분 어민이었다. 하지만, 시화방조제가 건설되어 바다가 막히고 간척지가 되면서 바다였던 곳이 논ㆍ밭으로 변해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그래서 소득원을 찾던 중 우연히 포도를 심게 됐고 주민들의 대표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송산면은 최씨 집성촌이다. 간척지가 된 시기에 최씨 딸이 김포로 시집을 가서 포도나무 묘목을 가져다 이곳에 심게 됐다”며 “이때 심은 품종이 ‘캠밸얼리’였다. 송산일대의 천혜의 지리적 조건으로 포도의 맛과 향이 뛰어나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찾던 주민들이 하나둘 포도밭을 일구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송산포도는 40여년 간 화성을 대표하는 과일로 한해 생산 판매량 400억 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착색 불량이 많아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단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새콤한 맛이 강한 ‘캠벨얼리’의 경쟁력도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원혜농원은 30여년 동안 재배한 ‘캠밸얼리’ 단일품종에서 신품종 포도 등 다양한 포도재배로 포도품종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송산면은 전체 1,700가구 가운데 1,200가구가 포도농사를 지을 만큼 소비자가 선호하던 포도였지만 점점 소비가 줄어드는데다 인건비와 자제비 등의 상승으로 농가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래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품종을 찾는 등 트렌드를 맞추기 위해 올해부터 다품종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가 포도 품종 개량을 시도한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포도 수확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캠밸얼리’는 단기성 작물로 수확기간이 한달 반 정도로 짧아 체험 진행이 어려운데다 저장기간도 1주일밖에 되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포도 수확체험을 하기에는 ‘캠밸얼리’ 단일품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종은 11월 까지 수확이 가능하고 석달가량 저장해도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촌체험을 학교에 찾아가는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주입식, 이론식 교육이 아닌 포도의 다양한 품종을 이용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원혜농원은 포도밭 한 가운데 솔밭을 조성해 신선한 과일을 직접 수확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최근 하루 200여명의 도시민이 방문하면서 화성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년에 솔밭 주위에 교육장을 마련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종의 포도로 일부 개량했지만 송산포도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송산 포도의 명맥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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