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줄이고, 국내 작형에 맞아 농가 호응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작형에 맞는 한국형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국내 수출 과채류 수경재배 농가의 대부분은 비순환식 수경재배 방식이며 재배과정 중 배출되는 배액의 잔여비료 성분이 환경오염, 물·비료 과다 사용 등 환경오염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은 국내 환경에 맞는 생육단계별 순환식 표준양액 조성 및 양액제어 프로그램, 배액 및 유기배지 재사용 기술, 배액 친환경 살균소독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표준양액은 파프리카 생육단계별 양·수분 흡수특성, 배지 내 이온 간 비율, 생육특성 등을 반영해 개발했다.

양액제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살균 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능과 살균된 배액을 재활용하기 위한 밸브 조정 기능이 탑재돼 있어 살균 장치와 연계 운영할 수 있다. 
특히 EC(전기전도도) 및 pH(산도) 제어를 위한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어 매일 EC, pH 설정 값을 모니터링 해 최적의 EC, pH 제어 값을 적용하고 있다. 

배액 살균소독 시스템은 배액을 순환해 재사용키 위해 필요한 살균 소독을 하는 기기로 설치비용이 고가의 수입산 대비 20%에 불과하다. 살균처리 후 양액의 성분 변화가 없고 세척을 위한 별도의 약제도 필요 없다.

또한 배액 및 유기배지를 재사용키 위해서 재사용 배액 혼합율 및 희석농도 설정, 유기배지 재활용 기술(육묘용 상토 등), 폐배지 증기소독기술 등을 개발했다. 배지를 재활용하면 외국산 암면사용 대비 1ha당 3,600만원을 절감한다. 

파프리카 생육단계별 새롭게 조성한 양액으로 재배했을 때 기존 암면재배용 순환식 양액에 비해 상품수량(kg/10a)이 4%〜20% 증가됐다. 
또한 기존 비순환식 재배와 생산성을 평가했을 때 상품수량, 상품과율에 있어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병(배꼽썩음과) 발생은 감소됐다.

비순환식 수경재배는 재배 중 발생되는 배액을 방류하고 관수할 때마다 새롭게 조제된 양액이 공급돼 작물재배를 위한 양분관리가 용이하고 수량과 품질이 양호하다.
순환식 수경재배는 토양의 염류집적이나 지하수 오염을 방지해 수자원을 보호하면서 배양액을 재사용해 비료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순환식 수경재배에서 배양액 재활용으로 물과 비료 절감에 의한 추정 수익액은 약 7,800천원/1ha(토마토·파프리카 장기재배(300일 이상) 시)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진청은 한국형 친환경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현장평가회를 지난 13일 시설원예연구소(경남 함안)에서 실시했다.

이날 참석한 농가들은 물과 비료를 줄일 수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과 국산화된 소독장치, 프로그램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생산 현장에 조기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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