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촌은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국지적인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으로 가까운 시간에 전 세계적인 농업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최근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지하저수지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가뭄 해결에 필요한 투자도 형편없다. 우리나라의 홍수 대비 가뭄 투자는 2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지하저수지 시설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해수담수화시설과 함께 우리 농촌의 가뭄을 대책할 수 있는 방법에 하나다. 지하저수지 시설은 쉽게 말해 빗물을 저장소에 유입하고 나서 통상적으로 우물처럼 필요할 때 물을 뽑아 쓰는 방법이다.

평소 남는 지표수를 지하에 인공 구조물 없이 주입하고 보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수몰 피해가 없고 기존 지상저수지와 달리 댐ㆍ터널 등 고비용 대형 구조물이 필요 없는 등 별다른 유지관리가 필요 없다.

 성공사례로 충청지역에 유일하게 건설된 공주 지하저수지는 5~6월 극심한 가뭄에서도 물 걱정 없이 순조롭게 가뭄을 해결했다. 공주시 지하 저수지는 28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대형 저수지와 비슷한 규모며 하루에 3만 톤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다. 현재 공주시를 포함해 전국에 6개의 지하저수지가 설치되어 있다.

땅속 지하수 통로에 콘크리트 벽을 세워 지하수를 모아두는 일명 ‘땅속 저수지’는 기존 지상 저수지와는 달리 댐ㆍ터널 등의 고비용 대형 구조물이 필요치 않아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건설이 가능해 매우 경제적이며 이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건설되어 있다. 

물과 관련된 학계는 지하저수지 건설에 힘을 실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수자원공사 주최로 마련된 충남지역 가뭄 극복과 중장기 대책 마련을 위한 가뭄 극복 대토론회에서 학계는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지하 저수지 조성을 제안했다.

특히 학계는 지하 저수지는 환경적으로도 건강하고 경제적인 수원 확보를 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는 근본적인 가뭄 대책을 마련치 않는다면 내년에도 가뭄으로 인해서 전반적인 농업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최근 충남도는 일자리 창출사업ㆍAI 대책 추경을 세우면서 가뭄 대책에 69억 원을 할애했다. 앞으로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하저수지 건설은 매우 시급한 사업이며 우리 농촌의 생산성을 뒷받침 한다는 것을 정부가 각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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