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피나무는 인삼과 같은 과인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인삼잎과 비슷한 손모양의 잎으로 쉽게 구별된다. 또 잎이 다섯 갈래로 나뉘고, 껍질을 약으로 쓰는 특징을 갖고 있어 오갈피나무로 이름이 붙여졌다.

오갈피나무는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잘 자라는데 지리산오갈피나무, 서울오갈피나무 같은 변종과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섬오갈피나무가 있다. 높이는 4m까지 자라며, 둥근모양의 꽃은 8월에 피기 시작하여 10월에 열매가 까맣게 성숙된다. 오갈피나무는 산속에서 보기가 쉽지는 않으며, 주로 계곡주위와 같이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오갈피나무는 새순, 열매, 껍질, 줄기, 뿌리껍질 등 거의 모든 부위가 사용되는 등 오래전부터 쓰임새가 많아 널리 이용되어 왔다. 한방에서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며, 요통, 신경통, 관절염, 타박상, 고혈압, 고지혈증, 중풍 등에 사용한다. 새순은 쌉싸름한 향이 있어 돼지고기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오갈피나무는 두릅나무, 인삼, 음나무 등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대부분의 식물처럼 종자 안에 싹이 되는 부분인 배(胚)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미숙배로 과실이 익는다.

따라서 과실이 익어도 종자 안에 있는 배는 완전히 성숙되지 않아 배가 성숙될 때까지의 후숙기간과 종자가 발아하기 전까지 잠이 드는 일명 휴면기가 필요하다. 종자발아를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발달시키고 종자휴면기를 타파시켜줘야 하며, 일반 농가에서는 노천매장이 적절하다.

노천매장은 먼저 열매는 까맣게 익은 10월 하순 이후부터 마르지 않은 상태로 채취하여 바로 정선(과육을 제거하고 쭉정이를 분리)하고 충실한 종자를 선별하여 모래와 혼합하여 배수가 잘 되는 야외장소에 묻어두는 방법으로 묻어둔 채로 겨울을 지내고 3월 초순에 종자를 꺼내어 파종하여 발아시키면 된다.

만약 항온항습기가 있다면, 선별된 오갈피나무 종자를 굵은 모래와 혼합한(1:3) 후 망사자루에 넣는다.
그리고 플라스틱 상자에 모래를 4〜5cm 깊이로 깔고 종자가 담긴 자루를 넣은 후 다시 모래를 2〜3cm 덮어주고 15℃로 조절되는 항온기에 넣은 후 80일 가량 처리한다.

후숙기간 동안 7일 간격으로 충분히 관수한다. 후숙 후 동일한 조건에서 항온기의 온도를 5℃로 낮추어 60일간 저온 상태를 유지시키고, 이 기간에도 충분히 관수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종자가 발아하지만, 간혹 종자가 부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벤레이트티 1,000배액에 1시간 정도 담궈 소독하면 된다.

종자발아 후 정식 전까지 1년가량 육묘하고 본포지에 이식해야 75% 이상의 활착률을 얻을 수 있다. 육묘할 때 밀식하면 줄기가 웃자라 쉽게 쓰러져 고사하고, 모잘록병이 올수 있기 때문에 일정공간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잘 자라 육묘에 큰 어려움은 없다.

본포지는 볕이 잘 들고 어느 정도 유기질이 있고, 물빠짐이 좋은 토양이 적절하다. 오갈피나무는 용도에 따라 재식거리가 달라지는데 새순생산 목적을 위해서는 포기사이 50cm×50cm 내외가 적당하며, 열매나 가지를 수확할 목적은 포기사이 1.5m×1.5m 내외가 적절하다. 오갈피나무는 새순과 열매, 가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비료가 필요할 시에는 10a 당 우분 2,000kg, 계분300kg, 깻묵100kg 정도를 잘 부숙시켜 사용하면 된다.

오갈피나무 재배는 제초작업에 특히 신경써야 하며, 주로 부직포로 피복한다. 병충해가 거의 없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많은 가지를 유도하는 가지치기에도 잘 적응하여 관리가 수월하다. 오갈피나무는 어린잎, 줄기, 열매, 뿌리 등 모든 부위가 활용되며 추위에도 강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휴지를 이용한 소득작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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