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스낵 ‘부각’의 세계화 꿈꾸다

“우리나라 전통스낵인 ‘부각’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소백산아래 한부각이 앞장서겠습니다.”
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에 위치한 ‘소백산 아래 한부각’(이하 한부각) 추경희 대표는 고추, 우엉, 호박 등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우리나라 전통스낵인 부각을 생산하고 있다.

추 대표는 2년여 간의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방법으로 부각을 만들며 더욱 깊은 풍미와 바삭한 식감을 자랑해 남녀노소 영양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부각을 약 1만달러 수출하며 부각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어 한부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추, 당근, 우엉, 호박 등 국내산 농산물 사용해 부각 생산

각은 우리나라 전통식품으로 예부터 사대부집의 다과상이나 귀한 손님의 접대 음식 및 혼례음식으로 사용된 고급음식이다. 현재는 웰빙식품으로 반찬과 스낵,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추 대표가 부각 제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촌여성창업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워낙 고추부각을 좋아한 그녀는 부각 만드는 비법을 시어머니께 전수받아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지인들과 함께 나눠 먹곤 했는데, 그 맛이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본격적으로 부각 제조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부각을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소량을 만들 때와는 달리 대량으로 만들 때의 표준화된 매뉴얼을 다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부각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실패해 버린 재료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며 “집에서 만들어 먹던 부각을 고품질의 제품으로 대량생산하기 위해 표준화된 공정의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녀는 2년이 넘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고품질의 부각 제조방법을 확립했다. 이에 한부각에서는 고추부각을 비롯해 당근부각, 우엉부각, 호박부각, 김부각, 감자부각 등 6종류의 부각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숙성ㆍ발효… 풍미와 바삭한 식감 배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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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의 부각은 완성하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숙성ㆍ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
부각을 만들기 위해선 크게 2가지의 과정을 거친다. 우선 세척한 재료를 슬라이스 한 다음 물에 갠 찹쌀인 찹쌀풀을 발라 3개월 이상 숙성ㆍ발효시켜 ‘부각 반제품’을 만든다.

찹쌀이 숙성ㆍ발효되면서 부각의 풍미를 더 깊게 하고 바삭함을 배가시킨다고 추 대표는 설명한다. 또한 찹쌀이 발효되면서 소화흡수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완성된 반제품은 튀기기에 앞서 또 한 번의 발효과정을 거친다. ‘영업비밀’인 자체 개발한 발효과정을 통해 기름기를 쏙 뺀 담백한 부각을 생산하고 있다.

추 대표는 “다른 부각 제품을 보면 포장지에 누른 기름이 많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그걸 잡기 위해 튀기기 전 우리들만의 비법으로 발효작업을 한 번 더 거친다”며 “이 과정을 거치면 누른 기름도 없고, 부각을 먹을 때 손에 기름이 거의 안 묻는다”고 전했다.
또한 한부각은 보존료, 착색료, 착향료 등 화학첨가물은 사용하지 않고, 원당과 함초자염을 첨가해 더욱 건강한 부각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한부각에서는 찹쌀풀을 얇게 묻혀 고추, 호박, 우영 등 원재료 자체의 풍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영주와 인근 지역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농산물만을 사용하며 안전하고 고품질의 부각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스낵 ‘부각’ 세계에 알려… 지난해 1만달러 수출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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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부각의 노력에, 지난 2015년 영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은상 수상, 2016년 농촌진흥청 가공식품 경진대회에서 우수상, 그해 경북도지사로부터 6차산업 유공 표창, 2017년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지난해 소비자 신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포장 디자인이란 주제로 열린 제3회 농촌마을 농특산품 포장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내용물의 특성이 뚜렷하게 전달돼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부각의 부각은 농협 파머스마켓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남녀노소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라, 인기리에 부각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한부각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5년 미국에 첫 수출을 성사시킨데 이어,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1만달러 정도 수출을 성공시켰다.

추 대표의 남편이자 한부각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정의도 씨는 “우리처럼 소기업, 영세기업들은 아무리 완벽하게 제품을 생산해도 유통망이 없고, 브랜드도 알려지지 않아 유통단계에서 한계에 맞닥뜨리게 된다”며 “이에 한부각은 수출로 눈을 돌렸다. 외국은 브랜드가 아니라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만 있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와 정 씨는 수출박람회가 있는 무조건 참여해 수출의 기회를 엿봤고,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여러 나라와 수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정 씨는 “우리나라 전통스낵인 부각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 유럽을 비롯해 수출 다각화를 추진하며 부각 세계화에 한부각이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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