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풍경과 체험을 즐겨보세요”

연이은 강추위와 내린 눈으로 몸도 마음도 얼어붙기 십상인 날, 농장을 찾았다. 백 가지 맛과 향이 난다는 백향과, 커피 등이 탐스럽게 열린 하우스 안에는 한파도 딴세상 얘기다.

경기도 연천군 모아베리교육농장 옥영희(52/농촌관광연구회) 대표는 딸기, 백향과, 화훼 등을 재배해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에서 도시주부로 평범하게 살던 옥영희 대표가 여성농업인으로 살게 된 것은 남편 유명수 씨의 건축업이 경기침체로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되면서다.
“시부모님의 고향인 일산에서 절화 장미 재배 할 것을 추천받았다”며 “사업을 접고 일산으로 가 도지를 임대해 절화 장미 농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년 간 장미 농사를 지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장미가 모두 동사했던 것이다. 그녀는 농사를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려고까지 했다. 그런데 ‘고목나무에도 꽃이 핀다’는 말처럼 기적처럼 장미의 일부가 다시 되살아났다. 3년 째 되는 해 절화 장미 첫 출하로 번 200만원은 그녀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그 후 부부는 본격적인 절화 장미재배를 위해 연천군에 농지를 구입했다.
“96년 연천군에서는 처음으로 장미 수경 재배를 시도했다”며 “하지만 이듬해 IMF로 인해 시설비와 난방비, 농자재비를 감당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IMF로 절화 장미 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 받아 보기를 추천받았다. 그녀는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앞으로 체험관광이 전도유망하고 체험관광에는 딸기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바로 행동에 옮겼다. 1,300평 부지에 하우스와 고설베드 시설을 갖추고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체험농장을 마련하면 바로 체험객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체험에 대한 아무런 경험도 없는데다 홍보도 미흡했기 때문이다”라며 “2년간 체험객이 없어 딸기를 농협에 납품했는데 농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체험농장 홍보를 위해 매일매일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3년 째 되던 해 스마트 폰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농장에 체험객이 늘더니 네 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
모아베리농장은 해마다 농작물을 늘려 딸기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바나나, 백향과, 커피, 파파야, 구아바 등 다른 농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풍경과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2년 간 수익이 전혀 없는 상태라 3년까지 노력했는데도 제자리이면 농장을 접기로 남편과 약속했었는데 3년 만에 체험농장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해 다행이었다”며 “저희 농장을 방문하는 체험객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시중에 딸기 값이 아무리 비싸도 판매하지 않고 무조건 체험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욕심이 화를 불러 온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을 지키겠다는 새해 각오를 다졌다.
“아들이 화훼 전문 농업후계자다”며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아들이 하루빨리 결혼해 며느리에게 체험농장 노하우를 전수하고 같이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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