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특효에 수입 쏠쏠… 신의 열매 ‘구아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농작물의 재배지가 달라지고 있다.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아티초크’나 ‘오크라’처럼 이름도 생소한 중남미,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작물이 국내에서 재배되는 등 기후 변화는 농가에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거나 재배가 가능한 아열대 작물을 소개한다.

■ 잉카인들이 먹은 고급과일 ‘구아바’


구아바는 도금량목 도금량과(큰 복숭아과)에 속하고 학명은 Psidium Guajava다. Psidion은 그리스어로 석류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과일 모양이 석류와 많이 닮은 것에 유래한다. 우리리나라에서는 구아바, 구아버, 슈퍼구아바 등으로 부르고 있다. 태양신의 후예들이라는 잉카인들이 최초로 재배하고 먹었다는 구아바의 원산지는 남미 대륙이다.

■ 비타민의 ‘보고’…당뇨에도 효과

현재 국립종자원에 등록되어 품종보호를 받고 있는 구아바 품종 중 기현레드, 기현골드 등은 과일의 크기가 대략 7~17cm정도 이고, 무게는 200~600g 정도다. 또 과육은 두껍고 질감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구아바 과일에는 비타민C와 A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재배하는 지역이나 재배방법에 따라 과일 100g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는 100~1,160mg/%정도다. 같은 무게에 감귤은 35mg, 유자는 72mg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

구아바 잎은 장타원형 모양에 녹색을 띠는데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고, 독성이 없다. 특히 잎은 익은 과일의 10배 이상의 폴리페놀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식후의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에서는 구아바잎 열수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고시하고 있다.

■ 추위에 강하고, 유기농재배 가능


구아바는 풍매화로 바람에 의해 수정이 된다. 1년에 4번 정도 꽃이 피기 때문에 교배나 육종의 기회는 많은 편이다.

구아바는 겨울철 아주 적은 연료비로 재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12월 하순부터 잎차를 수확하는 2월 하순까지는 휴면기이므로 야간의 경제적인 관리는 2~4도, 주간은 10~20도가 적당하다.

 또 구아바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뿌리의 성질이 과습은 싫어하는 중근성 식물로 수분 관리는 비교적 쉽다. 착근기에는 주 1~2회, 성장기에는 월 2~5회 정도 등 재배 여건과 생장 단계별로 차등 관수 하면 된다.

이밖에도 구아바는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 유기농으로 재배가 가능하고 노동력, 연료비와 같은 생산비가 적게 든다.

■ 마사토 등 중성토양에 재배적합

구아바는 토질을 특별하게 가리지는 않는다. 황토가 섞인 마사토나 자갈이 혼재된 거친 토양에서 생산된 과일이 맛이 좋다. 토양의 pH 산도는 5.5~6.8이면 적당하고 pH 8.2의 알카리성이 강한 토양이라도 재배는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pH 5 이하를 산성 토양,  pH 8 이상을 알칼리성 토양이라고 하는데 구아바 재배의 토양은 중성에 가깝다.

또 구아바 잎에는 잎말이 나방, 총채벌레, 털벌레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잎자루와 열매가 달려있는 틈사이에 깍지벌레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환기를 잘 시키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면 충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나방류가 발생한다면 막걸리와 구아바 식초를 섞어 그릇에 담아 온실 곳곳에 1.5m 정도의 높이 달아놓으면 빠져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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