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주발효식품 이경자 대표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안 믿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안 믿다는 뜻이다. 반대로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 듣는다”는 말은 지나치게 남의 말을 믿는 사람을 말한다.
이만큼 콩은 메주의 재료로 강하게 각인돼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팥으로도 몌주를 쑤어 왔다고 한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주발효식품 이경자 대표는 6년전에 토종팥으로 팥장 재현에 성공, 특허를 취득했고, ‘맛의 방주(Ark of Taste)’에도 당당히 등재를 시켰다.
맛의 방주는 전세계의 사라져가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보존하기 위해 1997년 이탈리아 슬로푸드 본부에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확대된 프로젝트다.

“어릴 적에는 팥장을 자주 먹었어요. 세월이 흘러 어릴 적 먹던 그 장맛이 생각났고, 할머니가 해주셨던 기억을 떠올려 6년 전에 팥장의 재현에 성공했어요.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실패를 많이 했는데 지나고 보니 잘 했다 싶어요.”
그녀는 현재 특허를 등록한 팥장을 활용해 팥막장, 팥고추장, 팥된장 등의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그녀는 토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재배와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팥장의 주재료인 예팥 역시 토종팥으로 이두, 약팥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반 팥에 비해 크기가 작아 농사를 짓지 않아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토종은 개량된 씨앗보다 수확량도 적고, 그러다 보니 소득도 적어요. 하지만 농약을 안 쳐도 수확이 일정하고, 농산물이 건강해요. 또 재밌는 스토리도 많아 우리문화를 알리고, 알아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돼요. 토종에 대해서 정부나 지자체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음 좋겠어요.”

그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토종콩의 종류만 4,00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한 번은 일본인 토종학자가 직접 찾아와 우리나라의 토종을 보고는 감동을 하고 돌아간 기억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밭에서는 토종상추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달팽이가 놀고 있을 정도로 깨끗한 환경에서 보존을 하고 있었다.

“옛날에 할머니께서는 만주로 강제이주 될 때 씨앗을 꼭 챙겨가셨다고 해요. 항상 베개속에 보관했던 씨앗을 오재미 주머니 같은 곳에 싸서 보관을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 베개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씨앗을 심을 수 있고, 먹을 것이 생기기 때문에 밥 굶을 걱정은 덜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토종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주소 : 충청남도 홍성군 금마면 충서로 1932번길 20
블로그 : http://blog.naver.com/lkjlkj4021
연락처 : 010-3072-1275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