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환경을 보호하는 유기농업은 필수”

‘오디는 당뇨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주고 백발이 검게 변하며 노화를 방지한다.’ 예부터 몸에 좋다고 알려진 오디가 지금 한창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엘주란 이주란(48) 대표는 귀농 9년차 여성농업인이다.

이주란 대표는 뽕잎, 오디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베이커리와 차를 만들고 있다.
“10년 전 부모님이 해오시던 목장을 접고 오디재배를 시작하셨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농장운영이 어려워져 귀농했다”며 “아무런 준비 없이 귀농해 아직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여평의 농장은 5년 전 유기농 인증을 받아 오디뿐만 아니라 오미자, 매실, 소나무 등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전지부터 수확까지 모두 가족들이 하는데 수확량이 관행재배에 비해 1/7밖에 되지 않는다.

“오디재배 천평기준으로 관행농은 칠천만원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유기농은 천만원의 수익밖에 얻을 수 없으니 유기농을 포기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이 끊이질 않는다”며 “하지만 돈보다 기본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유기농 만큼은 지켜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유기농업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유기농업을 고집하고 지켜나가면 유기농 마니아가 점점 많아져 소비자가 농업을 바꾸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유기농업을 고집하던 오디 밭은 병충해 발생으로 두해 농사를 망쳤다. 수확은 거의 하지 못한 체 손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뽕나무 이로 인해 온 밭을 하얗게 뒤덮어 버린 것이다.

그녀는 이런 상황인데도 유기농업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전문가들을 찾아 묻고 또 묻기를 반복하며 올해도 다시 농사를 준비했다.

“지난해 병충해로 오디 수확을 거의 하지 못해 올해 농사를 어떻게 지을지가 걱정”이라며 “양잠전문가, 유기농업 농가 등 조금이라도 답을 찾기 위해 병해충을 이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베이커리에 접목해 농가카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오디ㆍ오미자ㆍ매실ㆍ솔잎 등을 이용해 만든 발효액과 제과제빵 체험도 가능하다.

그녀가 만드는 베이커리는 유기농 오디, 유기농 밀가루, 천연버터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카페에서 만드는 모든 제품은 유기농 오디, 유기농 밀가루, 천연버터 등 좋은 재료로 만들어 생산단가가 높다”며 “하지만 재료와 타협할 생각은 전혀 없다. 기본을 지키며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알아주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그러면 농업에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청년들도 늘어나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농가카페에서 가공제품, 농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농가카페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홍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지역 농가와 함께 상생하는 농가카페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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