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포도왕, 최초의 여성농업인 탄생

충청북도 옥천군 제25대 친환경포도왕에 동이면 세산리의 남경옥 씨가 선발됐다.

남 씨는 친환경 고품질 포도 생산에 주력하며 포도 재배 경력 17년 만에 최초의 여성 포도왕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직장인 남편 덕에 집안일과 농사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기 위해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더 빠르게 뛰어다닌 결과다.

‘친환경 포도왕’ 선발은 농산물 시장 해외 개방에 따른 자체 경쟁력 확보와 지역 농가의 사기 진작을 위해 1994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행사다.
포도연구회 임원과 포도 관련 전문가 6명이 참여해 작황 상태, 품질인증 여부, 출하 유형 등 10개 항목의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선발된다.

옥천군에 따르면 남 씨는 이번 심사에서 인증, 출하, 품종갱신, 작황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생산에서 수확·출하에 이르는 철저한 농산물 안전관리로 2014년부터 GAP품질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된 농산물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출하하며 옥천포도의 브랜드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9800여㎡의 포도 비닐하우스에서 캠벨얼리만 생산해오다, 지난해 절반 이상인 5600여㎡에 샤인머스켓을 심으며 신품종 포도 생산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토양에 친환경 칼슘과 마그네슘제 등을 첨가해 더 건강하고 우수한 포도 맛이 기대되는 남 씨의 올해 포도 생산량은 7.5t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씨는 “혼자 힘든 농사일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번 포도왕 선발로 자신감이 붙었다”며 “국내 포도산업이 많이 침체돼 있지만, 나만의 포도 농사 기법으로 품질과 맛에서 인정받는 전국 최고 포도 농사꾼이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설포도 주산지로 꼽히는 옥천지역에서는 전체 450여 농가가 190여㏊의 밭에서 연간 2600t가량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시설 포도가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포도왕에 오른 남 씨에 대한 시상은 오는 7월 20일에 열리는 제12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개막식 때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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