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난 뒤, 잠자리에 들기 전 속이 몹시 쓰린 경우가 있다. 흉골 뒤쪽 가슴이 타 들어가는 것처럼 아프고 가슴은 죄는 듯하다. 음식을 삼키면 신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다.

위 식도 역류는 백인의 질환이었다.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이 서구화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흔해졌다.
속쓰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 위·십이지장 궤양과 달리 소화불량 탓에 생기는 고통이다. 인구의 3분의 1이 월 한 차례 정도 명치 끝 작열감을 경험한다. 7%는 매일 이렇게 속이 쓰리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 쓰라린 증상이 생긴다. 음식물 섭취 1시간쯤 지나 증상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다.

위·식도 역류질환 증상은 다양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앓이. 주로 식후에 발생하며 매운 음식, 신 음식,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 초콜릿, 술을 먹으면 심해진다. 몸을 구부리거나 누우면 악화된다. 위산이 비정상적으로 역류될 때는 가슴앓이, 후흉골 작열감, 산역류, 후흉골 통증, 상복부 통증, 트림, 오심 등이 나타난다.

내인성 천식, 재발성 폐렴, 심야 질식, 만성적인 쉰 목소리, 후두염, 인후염, 치과 질환도 위·식도 역류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위·식도 역류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기관지 천식환자가 많다.
치료는 위산을 중화하거나 산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식도 운동을 항진시키는 약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속이 쓰리다고 우유를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일시적으로 쓰린 속을 달래 주기는 하나 우유의 칼슘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결국 속쓰림이 배가될 뿐이다. 자기 직전에 마시는 우유는 위산 과다 분비 요인이므로 특히 금물이다.

과식을 하지 말고 식후 바로 눕거나 밤참이나 야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기름진 음식, 초콜릿, 박하, 술, 커피, 홍차, 담배를 멀리 한다. 잠자기 직전에 물이나 음식을 먹지 않으며 엎드려 자지 않는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 몸에 꼭 끼는 옷은 복부 압력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베개는 높이 10㎝ 정도의 딱딱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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