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고구마 농사 풍년이네요”

“그래도 올해는 심각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구마가 잘 나와서 다행이고, 좀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한 해가 그런대로 잘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경기도 화성시 밀알농원 최순용씨는 남편 유맹하씨와 함께 40여년째 농업인으로 살아오고 있다. 주 작목은 고구마이지만 봄과 가을에는 각종 채소의 모종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이 농원의 묘목 역시 인기다.

“저희는 고구마가 주 작목인데 작년에 절반도 못 캐서 많이 속상했어요. 올해도 폭염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 고구마를 캐보니 다행히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지금 한 창 캐고 있는 고구마의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호감미와 진율미다.
특히 2015년 개발된 ‘호감미’는 덩굴쪼김병에 강하고 찐고구마 육질은 부드럽고, 당도가 높고 식미가 우수하다. 그래서 농가와 소비자가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또 ‘진율미’는 병해충에 강하면서 수량이 많고 당도가 높아 식미가 우수한 품종으로 2016년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품종 출원을 마쳤다.

“고구마는 남녀노소 누구나 잘 먹고, 재배를 하는데 있어서도 그나마 좀 수월해요. 당연히 품종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고요. 남편이 신품종에 대한 관심이 큰데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을 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이날 방문한 고구마 밭에는 수확이 한창 이었는데 이렇게 수확한 고구마는 먹는 용도는 물론이고, 종자용으로도 판매가 된다고 한다.

최순용씨는 지난 해 큰 수술 이후 농사에 참여하는 비중을 조금 줄였는데 그래서 모종이 있는 농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농장에는 양파와 담배상추 등 채소 모종을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고구마 밭 까지는 잘 안가요. 그래도 상황은 다 지켜보고 있는데 고구마가 잘 되어서 좋아요. 이 농사도 사업이고, 경영이다 보니 수익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요. 당연히 농사를 잘 지어야 하고, 파는 것도 잘 팔아야 해요.”

그녀는 끝으로 함께 잘 사는 농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농사는 단순히 나 혼자 돈을 벌어 잘 사는 개념이 아니에요. 농사를 통해서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농촌이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농사지어서 자식 잘 키우고,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다들 여성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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