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누에 농사꾼’으로 승승장구”

옛날부터 천충(天蟲)이라는 별명이 있는 누에는 약효가 뛰어나 글자 그대로 하늘의 벌레로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1960~1980년까지 누에 산업이 전성기를 이뤘고, 이후 정부가 수매를 포기하고, 농업시장 마저 개방되면서 수입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사명감으로 명맥으로 이어 나가고 있는데 충남 청양군 계봉농원도 그 가운데 하나다.

박종민 대표(한국여성농업인충청남도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는 30여년전 남편 유원조씨와 결혼을 하면서 누에농사를 시작했다.

“누에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요. 고치가 되었을때는 실을 뽑고, 번데기는 삶거나 볶아서 먹으면 건강식이 되요. 또 인체성분하고 비슷해 인공 고막이나 인공뼈 만드는데 쓰이기도 해요. 미용비누나 화장품재료로도 쓰이고요.”

누에는 춘잠, 추잠으로 일년에 두 번 가능하고, 25일 동안 4번의 허물을 벗고 난 후 비단실을 뽑아 고치를 만든다.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는데 이러한 누에의 일생을 관찰할 수 있도록 체험객들에게 누에고치와 뽕잎을 선물로 주고 있다.

또 뽕잎 따서 먹이주기, 실뽑기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실뽑기 체험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체험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이와함께 계봉농원에서는 누에체험학습, 농가맛집, 번데기주름축제, 민박 등을 하고 있다. 또 오디, 누에가루(환), 뽕잎가루, 뽕잎차, 누에번데기 등 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농가맛집은 단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양념을 비롯한 닭, 표고버섯 등 모든 식재료를 직접 무농약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날도 한국여성농업인충청남도아산시연합회원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누에는 너무 추워도 안되고, 더워도 안되요. 또 깨끗한 환경에 키워야 하고요. 그래서 체험도이나 농사에 힘든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수십년을 해 오던 것이라 포기안했고,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한테도 물려 줄 생각이에요.”

많은 농업인들이 누에는 사양산업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녀는 누에를 가업으로 여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70년대 4만 톤을 넘던 누에 생산량은 1990년대 들어 900톤을 밑돌았다. 사양 산업이 되는 듯했던 양잠 산업은 2000년대 들어 농촌진흥청 등이 식의약 소재를 개발 연구에 매진하면서 2009년 2,589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14년에는 4,000억원 늘었다고 한다.

“누에 농사도 굴곡이 있고, 변화가 오겠지요. 그래도 저와 가족들은 누에는 사랑하고, 누에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농사지을 생각입니다. 누에 많이 드시고,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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