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한강영농조합법인 한행하 대표

“꽃이 쏟아져야 할 시기지만 출하는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어요. 꽃시장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용인시 한강영농조합법인 한행하 대표는 1만평에서 오스테우스 펄럼, 라넌큐러스, 제라늄 같은 계절 초화를 키우고 있다.
꽃농사만 30여년째. 이제는 꽃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인건비도 오르고, 자재비도 오르는데 꽃값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차이가 없어요. 이러니 꽃농가들이 어려울 수 밖에 없잖아요. 또 경기가 안 좋다보니 놀이공원이나 지자체에서도 꽃구매를 많이 줄이는 편이에요. 어렵다는 이야기 밖에 안 나오네요.”

거기다가 최근에는 겨울에 강한 한파가 몰아쳐 난방비가 추가되고 있고, 봄철 냉해 때문에 꽃이 늦게 피면서 출하를 했다가도 되돌아오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한다.

“꽃이 제 때 출하가 되면 가장 좋지만 만약에 안되면 농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해요. 또 그 해에 유행하는 색상이나 품종도 맞춰야하고, 놀이동산이나 지자체의 요구조건도 맞춰야해요.
하지만 그녀는 늘 그랬듯이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고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원예디자인, 농장디자인, 여성경제인협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농사만 잘 짓는다고 되는 시대도 아니고, 힘들다고 마냥 쳐져 있으면 그것도 안되잖아요. 농장은 농장대로 운영하고, 저 나름대로의 활로를 찾고 있어요. 제가 체구는 작아도 어지간한 남자만큼 일을 해 내거든요(웃음).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많이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찾고 그래요.”
이런 그녀의 야무진 성격 탓인지 농장에 피어있는 꽃들도 더 싱그럽게 느껴진다.

“3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지만 두려움 크고, 힘든 일도 많아요. 하지만 그때 마다 가족들이 서로 위로해주고, 웃음꽃을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때로는 안전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놀이기구 타듯이 사는게 우리 삶인 것 같아요. 그 매개체가 꽃이 되었으면 하고, 제 값 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고 했다. 겉으로는 작고 여리 여리하게 보이는 그녀이지만 속으로는 단단한 면이 더 많은 그녀가 오랜시간 봄꽃처럼 활짝 웃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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