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가구 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가구 수가 10년 전보다 4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혼 여성의 가구 수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43.5%, 전년 동기 보다 4.1% 감소했고, 이혼에 대해서도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비율이 30% 중반에서 지난해는 20% 중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미혼여성들의 결혼관의 변화와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1인 가구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인 가구 수는 590만 7천 가구로 전체 가구수 1997만 가구의 30%가 1인가구로 조사됐다. 이중 여성 1인 가구 수는 전체 1인 가구의 49.3%인 291만4천 가구로 조사됐다. 또한 여성 1인 가구 중에도 미혼여성 가구 수는 148만 7천 가구로 여성 1인가구의 5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미혼여성 가구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결혼이 직장생활에 최대 걸림돌이 되면서 아예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혼여성들이 결혼 후의 출산시 자기 경제적 활동의지와 상관없이 결혼과 출산을 기점으로 반강제적으로 직장을 퇴사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재취업의 기회도 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과 출산에 따른 재취업 전후를 비교해 보면 정규직은 약 36% 이상 줄고 비정규직은 130%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혼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 단계를 거치면서 경제활동과 참여도가 낮아지고 고용의 질 또한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미루는 미혼 여성의 가구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가 되어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1인가구수 증가와 더불어 가족구성원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부정책에도 새로운 변화가요구되고 있다. 1인가구의 경우 일자리를 잃으면 가정이라는 완충지대가 없어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1인 가구에 대한 일자리 제공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복지임을 인지하고 1인 가구에 대한 일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급속히 늘어나는 1인가구를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강화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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