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에버그린농장 오연희 대표

“2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사는 절대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어려운 만큼 내가 소중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어요.”

경기도 고양시 에버그린농장/팜스어반 오연희 대표는 남편 임병주씨와 함께 지역에서 자타공인 다육식물과 천년초 전문가로 통한다.

원래 서울에서 도매업을 하던 부부는 유통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다른일을 찾았고, 우연히 접목선인장에 대해 알게 되면서 고양시에 정착을 했다.

그녀는 당시 지인이 고양시에서 접목선인장 농사를 짓고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갔다가 접목선인장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했다.

“그때 우리 부부의 눈에는 초록기둥에 알록달록한 머리가 달려있는 접목선인장이 정말 예뻐보였어요. 그래도 그때만 해도 우리가 농사를 지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지금보면 인연은 정말 있나봐요.”

그렇게 시작한 농사는 기쁨을 주기로 했지만 때로는 오랜시간 생계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큰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는 다육이 모아심기와 선인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후로는 큰 소득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농장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고양시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농촌 융·복합 산업 인증을 받았고, 이에 앞서 남편 임병주씨는 2014년에 경기도 CEO 농업경영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팜스어반 by 팜스마켓’이라는 도시적인 플랜테리어 농장 브랜드를 출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팜스어반에서는 가정에서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컨설팅과 플랜테리어 세트, 다육식물, 천년초, 공기정화 식물 등의 판매가 1년내내 진행되고 있다.

“요즘 국내 경기가 안 좋잖아요. 우리 화훼농가들도 타격이 커요. 특히 화훼는 유행이 빠르고 키워도 그만, 안 키워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그래서 늘 새로운 품종을 찾아야 하고,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아야 해요.”

부부는 화훼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욕심보다 즐거움을 더 찾으려 한다. 오랜기간 농사를 지은 탓에 아픈곳도 많아지고, 서로를 조금 더 걱정하고 챙기려 한다.

“우리 부부 나이도 환갑 전후인데 우리 나이때 농업인들 열심히 살아오셨잖아요. 밤낮으로 힘쓰고, 농사 지어서 자식들 키우고 했으니 우리를 위한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농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더 잘 짓고 싶지. 모두 건강하게, 즐겁게 농사지으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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