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기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농가경제 통계에 따르면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2%이고, 여성노동력비중은 농가노동력의 60% 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농업정책을 보면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남성위주의 정책으로 일관되면서 여성 농업인관련 농업정책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농식품부에서 여성농업인 업무를 전담할 농촌여성 정책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운영은 여성농업인들의 오랜 숙원으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여성농업인들은 농정의 주체로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정책대상에서 제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기능이 커지고 있다.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책 보호망은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정책 당국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 여성농업인 관련 다방면의 정책 개발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들이 가진 섬세함과 유연성, 지적 창의성을 농촌의 복지와, 문화·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킨다면 위축되고 있는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남성 위주로 되어있는 우리 농정의 틀도 정책 당국은 하루 빨리 바꿔 나가야 한다. 농가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농업·농촌 노동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농업인을 위한 전담부서가 겨우 팀 단위로 구성 운영하고 있는 것은 관련 부처가 시대의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농업인들이 다양한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과 단위로 되어있는 조직을 국단위로 직제를 개정하여 여성농업인들이 농정의 주체로서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해야 한다.

정책이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하고, 현실 또한 간과해서도 안 된다. 여성농업인 들이 농업·농촌에서 당당한 주체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농정도 기본 틀에서 벗어나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정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여성농업인 스스로도 당당한 경영주체로서 역할을 통해 어려움에 놓여있는 우리 농업·농촌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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