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돈섬농원 최연심 대표

“농업인도 이제는 콘텐츠를 갖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우리 농원처럼 쌀농사를 지어도 어떤 쌀을 갖고, 어떤 층의 고객을 사로잡을지 고민을 해야하고요.”

충남 당진시 돈섬농원 최연심 대표는 남편 이종억씨와 20여년전에 귀농, 유색쌀을 재배하고 있다.
돈섬농원의 쌀은 찹쌀부터 흑향찰, 자황미, 녹미 등의 기능성 쌀이고, 일반쌀은 재배를 하지 않는다.

그녀는 “처음에는 우리도 일반쌀을 재배했어요. 그러다 5~6년전에 가족들하고 조금씩 섞어 먹을 생각으로 흑찰향을 조금 심었는데 거기서 농사의 방향이 바뀌었다”면서  “유색미의 반응이 더 좋아 일반쌀은 아예 접었고, 같은 쌀이라도 유색쌀이 더 가격이 높은데 굳이 일반쌀을 재배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일반쌀은 우리도 당진 해나루쌀을 그때 그때 도정해서 사 먹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불과 몇 년 사이 당진시는 물론, 충남에서도 유색쌀 하면 돈섬농원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를 높여놨다. 또 이처럼 짧은 시간에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를 구축해 온 놓은 이유로 가족간의 소통을 꼽았다.

그녀는 남편과 서로 농업파트너로 부르는데 생산과 도정은 남편이 맡았고, 포장과 마케팅, 유통은 그녀가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칭찬할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은 냉정하게 지적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녀는 “농사를 잘 몰랐던 우리 부부는 귀농 후 모든 교육을 함께 받으면서 서로 받은 교육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농사를 지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며 “그러다 유색미를 찾았고, 지금도 눈이 맞추칠때 마다 치열하게 각자의 분야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돈섬농원은 포장기와 도정기를 통한 자동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농산물 가격은 농사짓는 농업인이 정해야 한다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쌀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해도 같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두터운 신뢰가 쌓인 결과로 나타났다.

그녀는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는데 동반되어야 할 것은 자신들이 농사지은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먼저”라면서 “농업인 가장 자신있는 농사 품목을 하나로 결정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나만의 상품을 만든다면 부가가치가 무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내년부터는 아들 상우씨가 농사에 참여한다. 한국농수산대학 축산과를 졸업하는 명우씨는 한우를 키우게 되는데 그녀는 일단 내년은 아들에게 한우파트를 맡겨놓고 지켜볼 생각이다.

그녀는 “우리 아들같은 청년농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얻는 것이 많다”면서 “청년들이 살아보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 좋은 사례가 되는 농사를 짓는 것도 우리 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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