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농, 토종이 있는 추수한마당 개최

토종씨앗 보존·확산 위해 정부 정책 절실

 

여성농민들이 올 한해 토종농사를 마무리하는 추수한마당을 열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회장 김옥임)은 지난 17일 서울 가락몰 업무동 강당에서‘2020 토종이 있는 추수한마당-살림·생명·통일의 토종씨앗과 만나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현장에 참여했으며, 전여농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토종농산물을 알리고, 토종씨앗을 통해 종자주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여성농민이 지키는 토종씨앗을 전시하고, 토종농산물로 만든 건강간식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울도시농부와 여성농민이 함께하는 토종씨앗에 대해 얘기하는 이야기마당도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토종씨앗’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현애자 언니네 텃밭 운영위원장은 “토종씨앗은 농민의 손에서 손으로 내려온 중요한 자산이며, 농민들 손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하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도“토종씨앗은 농민이 농사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손경희 전여농 강원도연합 식량주권위원장은“지자체 20여곳에서 토종씨앗과 토종농산물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조례를 만들어 여성농민들이 토종씨앗을 지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그러나 토종씨앗을 중요한 국가적 자원으로 본다면 여성농민의 손으로 보존되는 토종씨앗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을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하고, 토종씨앗을 보존하기 위한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화영 전여농 사무총장도“기업이 아닌, 농민에게 권리를 주는 종자산업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농부인 이복자 (사)텃밭보급소 대표는 “우리 삶에 없어선 안 되는 것이 먹거리고 그것의 기본은 씨앗”이라며“때문에 도시농부들도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농부와 여성농민이 연대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됐다.


조은하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는“도시의 작은 텃밭에서 토종씨앗을 채종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모종을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도시에서 토종씨앗을 채종하고, 여성농민이 모종을 키워 많은 사람들이 토종씨앗과 토종농산물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날 전여농과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토종씨앗을 지키고 확산하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협약했다.


김옥임 전여농 회장은“종자주권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여성농민들은 토종씨앗을 지키는데 앞장서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계기로 도시농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토종씨앗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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