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 부산물로 만든 규산질 슬래그 비료의 우수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포스코는 지난 4일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필주 교수팀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슬래그 비료로 재배한 쌀이 다른 쌀에 비해 품질과 생산성에서 검증됐다고 밝혔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란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슬래그를 가공해 입상으로 제조한 비료로, 식물 생장을 돕는 가용성 규산(25~30%)과 토양개량을 돕는 알칼리분(40~48%)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실증 연구는 경남 사천·전남 순천·대전 등 3개 지역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됐는데 슬래그 비료를 사용한 곳과 사용하지 않은 곳으로 나눈 결과 슬래그 비료를 사용해 재배한 쌀의 밥맛이 10% 이상 개선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밥맛을 떨어뜨리는 단백질과 아밀로스의 함량이 낮아진 점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단백질과 아밀로스 함유율이 낮을수록 밥은 부드럽고 끈기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쌀의 등급을 좌우하는 완전립의 비율도 높아져 상품 가치가 향상됐으며, 수확량도 7% 이상 높아졌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를 사용한 경우 벼의 이삭수와 등숙률이 모두 증가해 논 1마지기(200평) 당 24㎏이나 증가했다.

이밖에도 슬래그 비료는 쌀 맛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환경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슬래그에 미량 함유된 철 이온이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15~20% 감소시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농가 소득은 물론 지구 대기 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포스코는 규산질 슬래그 비료를 활용한 다양한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다.